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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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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1일 오후 2시 13분]

"뭐 한 번 해보자. 300명 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300명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전수조사 하자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안을 즉각 받아들였다.

11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공직자가 되는 분은 자기 주변 관리를 철저히 잘해야 한다"라며 "공직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남편이나 이런 사람들에게 정보를 취득해서 투기 활동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내부 정보가 아니라 일반적인 정보를 통한 부동산 투자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라며 "자기 스스로 재산 증식을 위해서 가족들이 부동산에 일부 투자한다는 것까지는 방지할 수 없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주호영, 김종인 발언 2시간도 안 돼서 "민주당 먼저 하라"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 먼저 하라."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투톱'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부터 전수조사하라"라며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거리를 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해보자"라고 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못할 바는 없지만"이라면서도 "민주당의 국회의원 전수 제안은 좀 뜬금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전부 조사하면 될 일"이라며 "부동산 투기는 개발정보를 가진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의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지자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니 자신들부터 전수조사하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피할 의도는 없지만"이라고 반복해 강조하면서도 "민주당이 광역단체 지방의원 등을 전수조사하고 전모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에게는 한 점 의혹이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국회의원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거래 현황 전수조사가 우리 사회 공정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민주당 "국회의원 300명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하자").
 
"집권세력의 투기 DNA가 공직사회 전방위로 확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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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제3기 신도시 부지 투기 의혹이 여권 전체로 퍼지는 가운데, 이날도 국민의힘은 LH 의혹을 중심으로 여권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김종인 위원장은 "정권 핵심 인사 다수가 강남 땅 부자이거나 소위 똘똘한 한 채에 목을 매며 부동산 재테크하는 경우가 있는데도, 국민들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강요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라며 "이번 LH 부동산 투기 사태는 집권세력의 투기 DNA가 공직사회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집권세력이 각종 반칙과 특권을 통해 대한민국을 총체적 불공정 공화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작금의 사태"라며 "소위 촛불정권이라 자처하는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적 분노로 변하면서 민심이 매우 흉흉해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성난 민심은 LH 부동산 투기 사태와 관련해 이 정권이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검찰 조사와 감사원 조사를 원천 차단하는지 묻고 있다"라며 "공정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무너뜨리는 정권에 국민의 분노와 엄중한 심판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표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민주당 소속의 시의원부터 국회의원들에 이르기까지 투기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문재인 정권은 시장만 옥죄고 선량한 국민을 매도하면서 정작 내부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한 이들의 배만 불려줬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일벌백계의 첫발인 LH의 관리·감독 책임자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의 사퇴도 여론 떠보기에 급급하고, 발본색원의 첫 단추인 수사도 정부합동조사단에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는 한 명 파견 받고도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이뤘다고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라고도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하고 어떻게 책임져나갈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말해야 한다"라고 대국민사과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태그:#김종인, #국민의힘, #주호영,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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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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