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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제통용고성조선하청지회는 파업연대기금을 모아 조합원한테 생계비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거제통용고성조선하청지회는 파업연대기금을 모아 조합원한테 생계비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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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단하다."

한 달 넘게 파업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연대기금' 모금에 당초 목표보다 더 많은 금액이 모였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5일 파업 노동자 144명에게 각각 180만 원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총 금액은 2억 7900만 원이다.

이 연대기금 모금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상임공동대표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제안해 시작됐다. 파업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해 한 명당 50만 원씩이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1만명 1만원 모금'을 진행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급여일은 매월 15일이다. 파업하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이 한 푼도 없다. 파업이 시작될 무렵인 6월 2일엔 조합원 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절반 가량은 생계를 위해 파업대오에서 이탈했다. 

연대기금을 모으자는 제안에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전국의 노동자와 시민들은 페이스북 등으로 통해 확산된 은행계좌로 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3일까지 1억 8000여만 원이 모였고, 참여인원만 해도 8700명이나 됐다. 이후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모금액을 집계해 공개하지 않고 추후 투쟁이 마무리 되면 밝히기로 했다. 

이달 초만해도 파업 조합원 1인당 50만 원은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더 많은 돈이 모인 것이다. 이에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1인당 180만원씩 지급을 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이고, 잔업을 할 경우 조금 더 받는다. 올해 최저시급은 9620원이고, 이를 월급으로 치면 201만 580원이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많은 모금액이 모인 것에 대해 "고맙고 고맙다. 1만명이 1만원씩 모아서, 한 달 넘게 파업하는 하청노동자가 월급날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자는 제안에 목표보다 훨씬 많은 파업연대기금이 모였다"고 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연대의 힘으로 오늘 하루도 힘차게 파업 투쟁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겐 처음에 연대기금에 대해 특별히 공개를 하지 않았다"라며 "투쟁 현장이 너무 힘들기도 한데, 집에 빈손으로 가지 않게 되어 다행이며, 다들 고마워 한다"라고 말했다.

파업연대기금 모금을 제안했던 이병하 대표는 "조선소의 구조적 모순과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분노하면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움직였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더라도 포기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기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전체 모금액에 대한 결산은 투쟁을 마무리한 뒤 하기로 했다. 

한편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6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조합원 7명은 거제옥포조선소 1도크 선박 안에서 6월 22일부터 '감옥‧고공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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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청노동자, #대우조선해양, #파업연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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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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