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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본청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 여야대표 회동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국회본청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 여야대표 회동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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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박 의장은 오는 23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순방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회의장실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계획했던 미국-캐나다 방문은 보류"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국가에 양해 요청"이라고 알렸다.

국회의장실은 구체적으로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 의장의 이번 해외 일정 연기는 여야 대치 정국에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해 강행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면서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여야 합의'를 중시하는 박 의장이 해외 순방을 떠나 있는 사이, 국회 부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상희 의원을 중심으로 본회의 표결이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점쳐지기도 했다.

박홍근 "박, 4월 처리 잘 알고 있다" vs. 권성동 "박, 불명예스러운 일 않을 것"

여야는 박병석 의장에게 정반대의 주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 의장과는 수시로 우리가 왜 이 법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지, 4월에 처리해야 되는지는 진정성을 있게 말하고 있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또 그러면서도 '국민적인 공감이나 또 절차적 정당성을 가져야 된다' 이 말씀을 계속 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순방, 또는 미주 순방에 대해서는 본인도 지금 고심을 하고 계신 것 같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여야가 좀 중재를 해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경주하겠다, 이런 뜻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박 원내대표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는 "반드시 이 법을 4월에 처리한다는 것을 (박 의장이) 잘 알고 계시다"라며 "아마 우리가 이야기하는 4월에 수사-기소권 분리 문제와, 국민의힘이나 또는 검찰에서 얘기하는 것에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서 본인이 지금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병석 의장께서도 정말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임기 내에 이러한 불명예스러운 일을 하지 않아야 된다"라며 "박 의장이 결정적 역할을 해 주셔야 된다, 중심을 잡고"라고 요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감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
 
박병석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지도부와 만나 대화하는 모습.
 박병석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지도부와 만나 대화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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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는 박 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 연기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도중  일정 연기 소식을 진행자에게 전해 듣자 "당연한 선택 아니냐"라고 반응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이지 않느냐?"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이렇게 국민기본권을 무시하는 법이 지금 처리되기 직전인데, 이런 악법이 자행되는 것을 방관하고 외국 갔다고 하면 본인도 나중에 역사에 방조범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본인이 직접 '사회권을 가져야 되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추측하며, 박 의장이 민주당을 위해서 사회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조정안 마련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이 비록 민주당 출신이지만 국회의장은 지금 무소속이지 않느냐? 당적이 없지 않느냐?"라며 "박 의장도 국회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감, 사태의 중대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계시지 않겠느냐"는 반문이었다.

태그:#박병석, #박홍근, #권성동, #검수완박, #박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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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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