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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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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게 냉랭한 서울 민심, 그중에서도 전통적으로 '험지'인 강남 한복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나타났다.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16일, 서울 집중유세 출발점으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앞을 택한 이 후보는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차량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묵념을 제안했다. 

다시 고개를 든 이 후보는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특정 개인, 특정 정치세력의 사적 욕망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국민 모두,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위기를 극복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 누구입니까! 나라를 성장시키고 국가가 가진 모든 인적 물적 역량을 다 합쳐서 통합의 나라를 만들 국민 통합 대통령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먼저 위기 극복 총사령관, G5(세계 5대 강국)을 향해 나아가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동체 유지를 위해서 중요한 게 질서 유지"라며 "서민들은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갈 때 누군가는 법을 어겨가며 주가조작이나 하고, 땅 부정투기나 하고. 이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가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부동산 관련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처가를 조준한 발언이었다.

'윤석열' 말 안 했지만... "왜 자꾸 마스크 벗나? 규칙 어기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역 앞에서 거점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역 앞에서 거점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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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재명 후보는 마스크 이야기를 꺼냈다. 

"규칙이 크든 작든 지켜야 한다. 여기서 연설하는 우리도 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분(수어해설사)는 수화통역을 얼굴로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고) 한다. 그런데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서 감염 위험을 높이는 건가. 누구라고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아주 사소한 규칙일지라도 지도자라는 사람이,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먼저 지켜야 하는데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 자질이 있습니까, 여러분?"

이 후보가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누구'라고 가리킨 인물은 윤석열 후보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청계광장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 유세에서 연설할 때마다 마스크를 벗었다. 16일 광주와 전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제가 웬만하면 남 흉 안 보려고 하는데, 제가 지사 재임 때도 자꾸 마스크를 벗어서 '경기도 오면 내가 단속할 테니까 경기도 와서는 꼭 써라'고 했다"며 "방역당국이 수없이 지적하고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해도 계속 어긴다"고 비판했다. 그가 "'이 정도 내가 어기는 게 뭐가 문제냐'(식의 태도) 이게 공정한가"라고 묻자 한 지지자는 "기본이 본질"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건희'도 말 안 했지만... "불공정한 주가조작, 통정매매 발본색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주가 5천시대, 주가조작 근절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주가 5천시대, 주가조작 근절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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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또 "지금 주식시장이 어렵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왜냐, 시장이 불투명하니까. 주가조작해서 통정거래(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가격, 시기 등을 공모해 거래하는 주가조작 수법 - 기자 주)하니까 믿을 수가 없어서"라고 짚었다. 이번에는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윤 후보의 안보관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주가조작해도 처벌이 안 된다. 아는 사람이라 봐주고, 복잡해서 수사하다 안 하고, 미운 사람만 처벌하니 누가 주식시장을 믿나. 또 하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안보불안이다. 우리 경제가 살려면 평화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그런데 선제타격하겠다고 이상한 소리 하니까 전세계적으로 '혹시 한국에서 전쟁 날지 모른다. 그 위험성이 높아지는 네 개 원인 중 하나가 모 후보'라고 하니까. '그 사람 무식한 사람'이라고 반박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국민공약식'도 진행했다. 그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드는 방안 중 하나로 "주식시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불공정한 주가조작, 통정매매를 아예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들 이번 기회에 완전히 퇴출시켜버리겠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고 공매도 차별금지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연설부터 국민공약식까지 걸린 시간은 총 41분. 이 후보는 단 한 번도 '윤석열, 김건희'란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김건희, #코로나19,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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