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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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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감사를 핑계로 선거일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이 '과잉 의전' 등 의혹에 휩싸인 김혜경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내놓은 혹평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9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께서는 이 후보와 김씨 등이 국고로 11년간 사적 비서를 채용해 가사 등을 전담시키며 국민 혈세를 사적 용도로 유용해왔고, 그 과정에서 제보자에 대한 갑질과 괴롭힘이 지속됐으며, 의혹이 증거와 함께 사실로 공개된 이후에도 거짓말을 지속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장시간 치밀한 계획 하에 지속돼온 범죄 행위에 대한 동문서답식 사과를 국민께서 어떻게 지켜보셨겠나"라며 "김씨는 경기도 공무원들의 사적 비서 활용, 업무추진비 등 공적 자금 유용, 대리 처방, 관용차 사적 사용 등 어느 사실관계도 밝히지 않았다. 채용의 주체이며 불법적 이익의 공동 수혜자인 이 후보의 관여(여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와 의구심을 결코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말로만 책임, 어떻게 질 건가...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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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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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도 "김빠진 사이다 같은 기자회견"이라고 맹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과의 형식은 있었으나 알맹이는 쏙 빠진 기자회견이었다. 말로는 책임진다고 하나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씨는 애매한 표현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그간 제기된 직권남용 및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어야 한다"며 "또한 제보자에 대한 사과도 미흡하다. 그간 제보자가 받았던 신변의 위협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여전히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2차 가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했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로 의혹이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의당은 짧은 입장을 내놨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그동안 제기된 김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늘의 사과가 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경씨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지 12일 만의 직접 사과다.

김씨는 "공직자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