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8일 오전 9시 56분]
정부가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한편,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4분기 접종 계획의 주요 내용은 ▲ 현재 6주인 mRNA 백신 접종 간격 단축 ▲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접종 실시 ▲ 고령층 고위험군 대상 부스터샷(추가접종) 등이다.
접종 간격 단축... 예정보다 2차 접종 1~2주 빨리 한다
한시적인 모더나 백신 수급 불안에 의해 mRNA 백신의 접종간격은 4주에서 6주로 연장되었으나, 최근 백신 수급이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일괄적으로 1~2주 단축한다. 10월 11일~11월 7일 2차 접종 예정자는 접종 간격이 6주→ 5주로, 11월 8일부터 14일 예약자는 6주→4주로 단축된다. 다만 10월 10일 이전에 2차 접종이 예정된 예약자의 경우 잔여백신을 통한 개별적 조정만 가능하다.
일괄 조정된 일시에 접종이 어려운 경우 1일부터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10월부터 신규로 1차 접종을 받는 대상에 대해서는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 예약일이 적용된다.
이로써 정부의 목표인 10월 말 70% 접종 완료와 나머지 인원에 대한 빠른 접종 완료를 통한 델타 변이 대응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의 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을 일부 조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양해를 부탁 드린다"라며 "영국도 12주 간격 접종을 일정 시간 지난 후에 8주로 줄였고, 캐나다도 6주, 독일도 3~6주로 권고를 하고 있다"라며 백신 간격 조정이 효과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청장은 접종 간격을 원래대로 3~4주로 돌리지 않은 이유가 '수급 불안'이냐는 질문에 대해 "백신의 공급량은 남아 있는 물량 자체가 신규 접종 확대와 추가 접종을 하기에 충분하다"라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10월 셋째주에 있고, 9월 1~2주에 접종 1차 접종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안전 접종을 고려해서 접종 간격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임신부, 10월부터 접종
방역당국은 12~17세 소아·청소년 277만명에 대해서도 10월부터 예약을 받고 접종을 실시한다. 접종 예약은 성인과 동일한 '자율 예약' 방식이다. 16~17세는 10월 5일~10월 29일에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0월 18일~11월 13일에 접종한다. 12~15세는 10월 18일~11월 12일에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1월 1일~11월 27일에 접종한다.
백신 종류는 소아·청소년에게 허가된 화이자 백신이다. 본인 또는 대리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고, 보호자 동의를 기반으로 위탁의료기관에 접종하게 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2~17세 소아·청소년에서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잠재적 위해를 상회한다고 평가한다"라며 방역당국은 12~17세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낮지만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더불어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격리 및 등교 중지에 따른 학습권의 침해, 심리적 위축 등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 사회적 결손 등 다양하고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12~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순편익의 크기가 성인이나 고위험 소아·청소년에 비해 작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검토한 후 접종여부를 결정하시도록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의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백신 선택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최 위원장은 브리핑 말미에도 "예방접종위원회에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은 강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존중되어야 하며, 그 결정에 따른 낙인이나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임신부 13.6만명 역시 4분기부터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10월 8일부터 사전예약이 진행되며, 10월 18일부터 mRNA 백신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감염시 위중증률이 비임신여성에 비해 6배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WHO와 미국, 영국 등의 국가들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임신부가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초기인 경우에는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백신 효과 높이기 위한 '부스터샷' 대상 369만 명
추가 접종의 경우, 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면역형성이 어려운 '면역 저하자' 경우에는 6개월 이전이라도 추가로 접종하도록 했다. 4분기 이후에는 일반 국민 추가 접종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10월~12월에는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 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취약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접종한다.
먼저 급성백혈병,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기본접종 완료 후 2개월이 경과하면 추가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10월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하고, 11월 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및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는 의료기관 자체접종 및 방문접종을 통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접종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 및 그 외 고위험군(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은 10월 5일부터 시행되는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접종은 10월 25일부터 실시된다.
추가 접종 대상의 규모는 10월 19만 명, 11월 190만 명, 12월 160만 명으로 4분기 중 369만 명이다.
* 바로잡습니다.
애초 기사에 279만명 부스터샷을 369만명 부스터샷으로 수정합니다. 세부적으로 '10월 13만 명, 11월 140만 명, 12월 126만 명으로 4분기 중 279만 명'은 '10월 19만 명, 11월 190만 명, 12월 160만 명으로 4분기 중 369만 명'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