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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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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심과 통합, 김종인과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중 '핵심 단어'들이다. 그는 이날 "우리 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며 "건강한 토론은 필요하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1년, 당이 큰 분란과 내부 갈등 없이 잘 굴러왔다고 자평한다. 의원 여러분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이라며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과 합심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자신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작당" 했다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억울하다"라면서도 21대 총선 후 김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린 것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미래한국당(비례위성정당)과의 통합 역시 "잘한 일"로 꼽았고,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윤곽이 거의 다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기 마무리 후 본격화 될 당권 경쟁 속에서 당 곳곳에서 이견과 갈등이 분출되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비롯한 보수 정계개편 과정에서의 진통을 경계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특히 주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돼 더욱 주목되는 발언이었다. 다만, 그는 이날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원내대표 임무 중엔 딴 생각을 일절 않겠다고 했다"라면서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김종인의 비판, 좀 억울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저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을 잘된 일이라고 본다.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로 남아 있었다면 재보선을 치르는 일부터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총선 후) 지도체제 문제가 현안이 됐을 때 김종인 박사를 모셔서 비대위로 (당을) 이끈 것도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손발이 잘 맞았다고 보나"는 질문이 따라 붙었다. 김 전 위원장이 퇴임 후 주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손발이 안 맞는)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라며 "아시다시피 당 안에서 불협화음이 있으면 (외부에) 알려지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마치시고 나서 저를 좀 비판하셨는데 저로선 좀 억울하다"라며 "우리 당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당선되면 저의 업적이기도 한데 제가 왜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미는) 그런 걸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를 디스하거나 비판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많이 받아서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한 적 있고, '여론조사 방법을 이렇게 (안 대표와) 합의했으니 수용해 달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탁을 받아서 말을 전한 일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김 전 위원장이) 오해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차기 대선 때 국민의힘을 도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 나라가 잘못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비분강개하시고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비대위에 참여하셨다"라며 "나라를 잘 되게 하는 일, 민주당의 집권연장을 막는 일엔 힘을 합치고 앞장서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흡수합당 수용하면 3일 안이라도 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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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합당 윤곽이 거의 다 드러났다"라며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2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명과 정강·정책 등을 새로 정해야 하는 신설합당 방식을 국민의당에서 고집할 경우, 통합 문제는 차기 지도부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참고로, 안 대표는 지난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기로 최고위원 분들이 뜻을 같이 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선 주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안철수 "국민의힘과 '원칙' 있는 통합 추진" http://omn.kr/1sztr).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합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를 점검해 본 결과, 지분과 재산문제, 직원고용 승계 문제 등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당명을 유지하는 흡수합당을 받아들인다면 3일 안에도 (통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합 방식과 일정 등을 놓고 여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당대당 합당인) 신설합당은 당명, 로고, 정강정책을 모두 바꿔야 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의당이) 그런 방식을 고집한다면 우리 당의 전당대회를 마치고 난 후 새 지도부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 측의 '원칙 있는 통합' 방침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또 "(안 대표와 만나서는) 국민의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당에) 보고하는 게 제 일"이라며 "제가 오는 30일 (차기 원내대표와) 인수인계가 되니 후임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그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영입·연대 대상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 윤 전 총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는데 당내서 관련해 의견이 정리된 게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윤 전 총장이 아직 우리 당에 오시겠다고 말한 적 없으니 그런 논의가 사실은 없는 상황"이라며 "공직에 오래 있었던 사람은 공직 수행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있다. 본인이 정리할 문제"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선제적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냐"는 추가 질문에도 "본인의 선택에 따른 일이다. 제가 충고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수차례 말했지만 원내대표 임무 중엔 딴 생각을 일절 않겠다고 했다"며 "임기가 끝나고 나면 주변과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태그:#주호영, #국민의힘, #전당대회, #안철수,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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