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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관련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미국 백악관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관련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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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 6월 전 세계 기업, 은행, 병원 등의 네트워크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공격이 북한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워너크라이 공격이 북한 정권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라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거론해왔으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보서트 보좌관은 "영국, 호주, 일본 등의 정부도 북한이 배후라는 우리의 결론에 동의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너크라이 공격은 개인, 산업, 정부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는 경제적 차원을 넘어섰다"라며 "특히 영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을 공격한 것은 돈이 아닌 생명을 위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은 사이버 공간에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기 바란다"라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를 공격한 랜섬웨어로 150여 개국에서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대규모 혼란을 일으켰으며, 당시 영국 정부와 MS는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보서트 보좌관은 "북한은 워너크라이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directly responsible)이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미국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해커들이 지난주에도 활동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보복으로 차단했다"라며 "MS, 페이스북 등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북한 사이버 활동을 비활성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으려는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북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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