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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가 11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구청의 장생포 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시민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시민연대가 11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구청의 장생포 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시민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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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이 장생포에 8년간 유휴공간으로 있던 냉동창고를 25억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시민감사를 청구했다. 사업 실패가 예상됨에도 과도한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다는 이유다. 

울산시민연대는 11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감사 청구 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진행과정과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 사업실패가 예상됨에도 세금과 행정력을 쏟아붓는 형태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내년 개관 목표인데 방향성도 못잡아"
 
울산 남구청이 장생포에 있는 세창냉동창고 부지를 25억에 매입해 93억원을 들여 2020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예술창작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없고 주변이 공장이라 적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청이 장생포에 있는 세창냉동창고 부지를 25억에 매입해 93억원을 들여 2020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예술창작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없고 주변이 공장이라 적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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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청은 민선6기 시절인 지난 2016년 장생포동 338-2번지에 위치한 세창냉동창고 부지를 25억에 매입했다. 이 사업은 1962년 2월 3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이 열린 곳의 주변이라는 상징성을 이유로 시작돼 민선 7기 들어 본격 시공중이다. (관련기사: 8년간 비었던 냉동창고를 '시급하다'며 25억에 매입, 왜?)

남구청의 당초 부지 매입 주 이유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조성해, 장생포 고래 특구와 연계한 산업관광 활성화 시설에 활용코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업은 이듬해 장생포 예술창작소로 변경되고, 2019년에는 다시 문화관광 체험 시설로 활용한다며 A FACTORY사업으로 바뀌었다. 현재 2021년 1월 개관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총 사업는 93억원이다. 

이 처럼 지난 4년간 3차례 사업목적을 변경하면서 사업지연과 예산의 반복적 이월이 이어졌고,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요 핵심 사업은 추후 진행으로 미뤄둔 상태다. 

이에 울산시민연대는 "2019년 11월, 최종 보고회가 종료되었음에도 남구청은 여전히 사업의 방향성을 잡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며 "최종보고회 3개월 후, A FACTORY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대토론회를 갖기도 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상 6층의 대규모 건물이지만 주차시설이 24면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관람객의 접근성 보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인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해당부지와 고래문화특구는 1.5km이상 떨어져 있어 도보 이동 측면에서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민연대는 또 "냉동창고를 활용한 얼음테마관은 민자유치로 설정했지만 나서는 업체가 없어 유찰된 상황"이라면서 "단체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허술하고 무리한 추진으로 애초의 기대에 못미치면서도 막대한 유지관리비를 소모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자체 정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타당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시작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말뚝박기식 예산소모 사업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현재 드러나고 있는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울산 장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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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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