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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광장에 놓인 화분들. 민선7기 부산시장직 시민소통위원회는 “지난 시정 당시 불통의 상징이었던 시청사 정?후문 주변의 화분 및 화단을 철거하고, 시민광장을 비롯한 시청 정·후문 공간을 다시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부산시청 광장에 놓인 화분들. 민선7기 부산시장직 시민소통위원회는 “지난 시정 당시 불통의 상징이었던 시청사 정?후문 주변의 화분 및 화단을 철거하고, 시민광장을 비롯한 시청 정·후문 공간을 다시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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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분이 자리를 차지하던 부산시청 광장이 민선 7기를 맞아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서병수 시장 시절 불통의 상징이라는 숱한 비판에도 굳건하게 유지되던 부산시청 정문과 후문의 화분과 화단을 오거돈 당선자가 철거하겠다고 밝히며 가능해진 일이다.

민선 7기 부산시장직 시민소통위원회는 26일 "지난 시정 당시 불통의 상징이었던 시청사 정‧후문 주변의 화분 및 화단을 철거하고, 시민광장을 비롯한 시청 정·후문 공간을 다시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발표했다.

철거대상은 시민광장 내 대형화분 42개, 화초 화분 8개, 시청 후문 주변 화단 248㎡, 시청과 시의회 후문 사이의 수생식물 화분 27개이다. 이들 화분과 화단은 늦어도 오는 7월 3일까지는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오 당선자와 소통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이 소통을 위한 첫 삽을 들게 된다. 당장 오 당선자가 취임하는 다음 달 2일부터 철거에 들어가고, 철거한 화분은 77개로 나누어 어린이를 비롯한 77명의 시민들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전재수 소통위원장은 "시청 정·후문 대형화분과 화단 철거가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시민 중심, 시민 행복 시정을 여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청의 화분은 왜 불통의 상징이 되었나?

부산시청 정문과 후문의 화분과 화단은 원래부터 있던 게 아니었다. 부산시청 광장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던 단골 집회 장소였고, 시청 후문은 시정을 향한 항의를 표출하던 시민들이 와서 1인 시위를 하던 곳이었다.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출퇴근을 하며 집회나 시위를 하던 시민들의 얼굴을 마주쳐야만 했고, 때론 쓴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를 꺼린 서병수 시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시청 간부들을 모아놓고 "시청 주변 장기집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시청 주변에 장기집회가 계속되면 시민에게 시가 잘못해 원성을 사는 것으로 비친다"는 게 이유였다. (관련 기사: 시민단체 반발 자초하는 부산시 집회 차단책)

대책 마련 지시 이후 시청 광장과 후문 인근에는 본격적으로 하나둘씩 화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심지어 시장의 출근 시간에 맞춰 청사로 들어오는 문 양옆에 늘어서 1인 시위조차 할 수 없게끔 '알박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관련 기사: "시위를 막아라" 심해지는 부산시의 집회 울렁증)

비판이 쏟아졌지만 부산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분과 화단을 더 크고 화려하게 가꾸는 데 혈세를 투자했다.

전위봉 민중연대 사무처장은 "광장이 많지 않은 부산에서 시청 광장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집회 등을 통해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의사를 분출하던 자리였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화분과 화단을 설치한 것이었기 때문에 불통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전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철거를 하게 되어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광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겉모습을 넘어 시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그:#부산시청 ,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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