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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사돈 관계인 수원대학교가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TV조선에 출자한 50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수원대 관계자는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2018년 이내로 TV조선에 투자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며 "종편이 개국한 지 2년밖에 되질 않은 데다가 짧은 시간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5년 정도의 기간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수원대 법인인 고운학원은 학교가 아닌 법인 수입으로 처리해온 대학발전기금 73억 원 중 일부로 2011년 1월 TV조선에 출자했다. 고운학원은 법인회계로 처리한 학교발전기금 전액을 교비회계로 전환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같은 해 7월 TV조선 지분 명의도 고운학원에서 수원대로 바꿨다.

그러나 이 돈을 원래 목적대로 학교 교육비, 연구비 등에 사용되도록 하겠다는 감사원과의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학교 안팎에서는 대학을 위해 써야할 돈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종편에 투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인수 수원대 총장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내에서는 TV조선 출자 이유를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관련 기사: 수원대 학생들 뿔났다 "등록금 어디다 썼나? 종편 투자?").

수원대 관계자는 "감사원에 지적에 따라 법인 명의로 된 (TV조선) 지분을 학교 명의로 바꿨지만, 그렇다 해도 매각하는 게 옳다고 의견이 이사회에서 나왔다"며 "<조선일보>와 사돈관계라는 걸 두고 쓸 데 없는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원대뿐만 아니라 여러 사립대 관련 법인들이 종편에 거액을 투자한 상태다. 지난 8월 언론개혁시민연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종편 승인 검증 TF'의 발표 내용을 보면, 학교법인 을지학원과 의료법인 을지병원이 뉴스Y에 총 90억 원,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채널A에 총 25억 원을 출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법인이 대학 발전을 위해 써야할 돈으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종편 사업에 투자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태그:#TV조선, #수원대,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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