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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교수·학생·문인 등 각계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세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선진화교수연합·선진화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무교동 프레스센터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교수 일동' 133명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국민화합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왜곡선동 세력을 경계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이었다"고 규정한 뒤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명예가 파탄났다고 해서 곤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행위는 절대로 미화되면 안 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야당은 자살의 책임이 검찰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시간을 끄는 등 지적할 점은 있지만 결정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옹호했다.

 

"이명박 정부, 독재 아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좌파 세력이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밀어붙이며 편향적인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성 교육선진화운동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독재를 제대로 해보고 그런(독재정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는 독재하려는 능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이 선택해서 뽑았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하고 협동하는 것이 민주 시민이 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이다"고 주장했다.

 

구본태 선진화시민행동 공동대표도 "6.25 남침과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면서 보내야 하는 6월인데도 좌파세력은 이명박 정부를 헐뜯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이들은 또 시국선언문을 통해 "진보적인 지식인 집단은 현직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개입사건을 현 정권의 음모로 보고 있고, 무조건 운하를 악으로 간주하고 4대강 살리기도 한반도 대운하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 향해서도 쓴소리... "비판의 목소리 돌이켜봐야"

 

그러나 이들은 보수단체로서 이례적으로 과도한 촛불집회 단속과 용산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경찰이 법에 근거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집회를 단속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일반시민에게도 소환장을 남발하고 여당이 시위 때 마스크를 쓴 것까지 불법화하려고 한 것은 지나친 것이었다. 그리고 용산참사는 우리나라의 신도시 건설 및 재개발 정책이 항상 가진 자를 위한 것이었고 세입자와 원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들은 또 "국회 다수의석만 믿고 자기 입장을 밀어붙이지 말고 국민을 납득시키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왜 정부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는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박근혜, 이회창씨와 폭넓은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보수진영의 화합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과거 어느 정권보다도 시민사회와 함께 국정을 운영해간다는 의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한기총) 같은 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질서를 수호 ▲북핵폐기 및 남북대화와 6자회담에 복귀 ▲자살미화와 민생혼란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자기 생명을 죽이는 자살은 말 그대로 살인이며 죄악이다"며 "자살의 만연한 미화 풍조를 개탄하며 우려한다"고 밝혔다.


태그:#시국선언,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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