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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발열, 콧물, 무호흡, 경막하 출혈, 청색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백일해'가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지역 의사들이 "역학조사, 혈청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백신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는 22일 '백일해 유행 관련한 의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월 24일 기준으로 올해 백일해 환자가 365명으로, 이는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다 발생이며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에 백일해가 증가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백일해 검사를 많이 하게 돼 나타난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일해가 언제부터 증가된 것인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에 증가추세에 있고, 국내에서는 토착화됐다고 판단되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지역적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검사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라며 "그러나 정확한 것은 역학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2015년 창원, 2023년 마산에서 백일해 환자가 확인됐다. 이를 거론한 의사들은 "기침만 심하게 하는 환자에서 호흡기 가검물을 이용한 PCR검사에서 우연히 백일해 균이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최초 진단 당시 의사는 이 환자가 백일해일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전형적인 백일해 비해 가벼워서 미쳐 검사 당시 백일해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지금 발견된 환자들의 증상은 대부분 가볍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일해 유형에 대해, 의사들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백일해의 병원성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것보다 병원성이 약한 것이라고 추측을 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나타나고, 그러다보니 의료 현장에서 진단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의사 교육' '역학조사' '백신접종' 강조

대책위는 향후 백일해 정책으로 '의사 교육', '역학조사', '백신접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책위는 "최근에 유행한 백일해 환자들의 임상양상에 대한 정보 공유가 돼야 한다"라며 "성인들의 만성 기침에서는 반드시 백일해 균 감염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백일해 발생의 역학조사를 좀 더 철저히 하고 이를 지역의사회와 공유해 환자 발생 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인 백일해 발생의 역학조사와 성인 백일해 접종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세계적으로 7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일해 백신은 두 회사의 제품이 있다. 그러나 백일해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위협적인 감염병으로 남아 있다"라며 "따라서 차세대 백일해 백신 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우리나라 백일해는 치명적인 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 2015년, 2023년, 2024년의 환자의 발생은 주로 소아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어린 영아에서도 발생하였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기침을 좀 심하게 하는 정도라고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길이다. 백신 접종은 가까운 의료기관에 가셔서 상의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대책위는 "백일해 유행은 당분간 산발적인 발생이 보일 것이다. 환자들이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를 잘 받을 수도 있도록 방역당국, 의료기관, 교육청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혈청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백신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백신 접종을 좀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특히 12개월 이하의 아이들의 접종률이 유지되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법정감염병 2급인 백일해.
 법정감염병 2급인 백일해.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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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일해, #경상남도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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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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