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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 석물과 무덤이, 문화재 대우를 받는 가옥이 그 친일파 묘지기의 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의 잔재는 문화재로 둔갑해 숭배를 받는다." (김남균)

2019년 '충북지역 친일잔재 답사기' <불망>(도서출판 고두미)을 펴냈던 충북인뉴스 김남균 기자가 후속편을 내놨다.

이번에 나온 신간의 제목은 <파묘>다. 부제는 '친일파 민영휘 첩과 아들의 묘가 사라졌다'이다.

<파묘>는 한일병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일제로부터 자작 직위와 은사금을 받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閔泳徽, 1852~1935) 일가가 소유한 청주시 상당산성 토지 등 묘지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저자는 책을 통해 민영휘 일가가 국가 사적지인 상당산성을 일가의 가족묘지로 사용한 실상을 폭로한다. 또 상당산성 내 조선신탁주식회사 명의로 된 토지가 실제로는 민영휘 일가의 숨겨진 재산이었다는 것을 밝힌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3부까지는 민영휘 일가의 친일행적과 재산문제를 다뤘다. 4부에서는 충북지역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5부에서는 '친일 발언'으로 주민소환운동이 진행됐던 정상혁 전 보은군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6년 간의 추적... 은닉재산 환수·친일파 후손 무덤 파묘 성과
 
충북인뉴스 김남균 기자
 충북인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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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남균 기자는 2018년부터 충북지역에 남아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잔재를 찾아 나섰다. 2019년 11월, 국가사적지인 청주 상당산성 내에 친일반민족 행위자 민영휘의 첩과 아들의 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유지에 존재하는 무덤은 국가기관이 임의로 파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민영휘와 첩 안유풍 사이에 태어난 아들 민천식 부부의 묘와 묘지기 가옥의 소유주가 '조선신탁주식회사'라는 사실을 찾아낸다. 조선신탁주식회사는 민영휘가 조선총독부와 함께 설립한 회사였다. 민영휘는 자신의 재산을 조선신탁주식회사에 신탁하는 방법으로 차명관리 한 셈이다.

은닉재산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2022년 김남균 기자가 찾아낸 상당산성 내 민영휘 일가 토지 9필지 중 8필지가 국가에 귀속됐다. 

김 기자는 민영휘 일가의 토지를 찾아내기 위해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토지조사부와 토지대장 등 20여만 필지를 전수 조사했다. 김 기자는 국가의 행정재산에 조성된 묘지에 대해서는 '분묘기지권'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합법적으로 친일파 일가의 무덤에 대해 파묘의 길을 찾은 것이다.

김 기자는 이런 사실을 충북인뉴스를 통해 보도했고, 민영휘 일가의 후손들은 첩 안유풍의 묘와 아들 민대식의 묘를 파묘해 어디론가 이장했다.

"민씨 가문의 부끄러운 역사 밝혀"

김승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파묘>에 대해 "민영휘 일가의 재산축적, 일제의 작위 수수, 묘소에 얽힌 사정 등을 치밀하게 추적하여 백백명명하게 밝혔다"며 "세도가였던 민씨 가문의 부끄러운 역사가 밝혀지고 한국민족사의 심층에 숨겨져 있던 치부들이 속속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인국 생극성당 주임신부는 ""A급 친일 기업인 박흥식이 1946년 3월 재판을 받던 중 해방 직후 일본 고위층에게 485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친일파 집단에 뿌려진 수십억 원 중 빙산의 일각"이라며 "산업과 경제가 망가진 그 당시 친일파 집단의 막강한 현금 동원력이 친일하다가 친미 반공주의자로 변신하는 극우세력의 뒷배가 된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와 공화의 꿈은 그때부터 짓밟히고 있었다. 현금 자산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토지는 어떻게 되었나"라며 "그 사연과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힌 작업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인뉴스는 오는 2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충북문화관에서 <파묘> 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책 판매 수익금은 전액 충북인뉴스 운영과 친일잔재 후속 취재에 사용된다.

<파묘>의 출판은 충북인뉴스가 맡았고, 공급과 유통은 도서출판 '고두미'가 담당한다. 인터넷과 청주시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판매가는 1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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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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