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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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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부실 급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조리실무자 2명이 1000명 분의 급식을 감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급식실의 조리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달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급식 사진이 올라와 '부실 급식'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는 22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초구 학교 부실 급식은 급식을 만드는 노동자가 없어서 발생했다"며 충남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당국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 증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9명이 할 일을 2명이 하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급식이 제공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학교 급식실의 조리 실무사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은 타 공공기관 급식노동자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보다 2~3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실 노동자가 부족한 이유는 노동강도에 비해 임금이 낮기 때문"이라며 "학교 급식 노동자의 기본급은 198만 9천원으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최저임금 206만 740원보다 적다. 방학 중에는 월급이 없으니 최저임금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교육당국은 부실급식 사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학교급식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교 급식실 노동자는 "학교 급식실은 노동강도가 높다. 노동자들이 학교와 병원을 오가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내가 쉬면 동료들에게 피해가 돼서 쉬지도 못한다. 최저임금도 안되고 그나마 방학에는 급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노동자는 많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급식 업무 인력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업무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보니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인원을 다시 뽑으려 해도 지원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급여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급여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다른 노조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그:#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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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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