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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 화암사에 사흘째 머무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 산책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 사흘째 머무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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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다. 우리 당이 살아날 길은 이 길밖에 없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라며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남겼다. 그는 충무공 이순신의 삶에서 당이 살아날 길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직후인 16일,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았다.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사찰이다. 주 대표는 이곳을 시작으로 9일간 전국 사찰을 돌았다.

그러나 오랜 칩거 끝에 국회로 돌아온 그는 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35조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라고 밝혔고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국회 상임위원장을 넘겨주고 향후 강경한 대여투쟁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내세워 종전의 관례를 깨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작된 여야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국정 파탄 책임도 전적으로 민주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긴 민주당은 거침이 없고 난폭했다"라며 "말이 좋아 원구성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그 고민이 길어졌다"라며 "첫머리에 들른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을 오래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냉철한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 등을 언급한 뒤 "우리 당이 살아날 길은 이 길밖에 없다. 우리의 충성심은 오직 국민을 향해야 한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일(25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라며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라며 "국민만 보고 싸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권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는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라고 꼬집었고, 법사위를 두고는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이 법사위를 이미 가져 간 이상 국회 상임·특별위원회 18개의 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 마음대로 하라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호영의 대여 견제 카드, 추경 그리고 국정조사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처리를 당부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며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라고 했다. 예산 심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부금 유용 의혹, 대북외교 등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도 공언했다.

그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횡포로 속절없이 엎어졌다"라며 "이번에 찾아뵌 조계종 진제 대선사께서는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서라'고 충고했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통합당은 오는 25일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재신임 및 국회 원 구성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혹은 26일 본회의를 예고하며 이번주 안에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1개를 가져가는 대신, 나머지 7개를 통합당이 받아가도록 설득 중인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이 빠진 이상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받지 않겠다는 상황이다. 개원 후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공전은 마지막 분수령을 앞두고 당분간 현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태그:#주호영,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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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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