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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성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에 모두발언을 하는 너머로 국방위원장 김영우 의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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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당론을 못 따른다면 무소속 정치를 하는 게 옳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본격적으로 당내서 제기되기 시작한 '국정감사 복귀' 주장을 윽박질렀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목표로 진행 중인 당의 '국감 보이콧' 방침에 따르지 않겠다면 당을 떠나라는 얘기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오늘 최고중진의원 연석 간담회 결론은 '강력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 정세균 의원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였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당내 일각의 '국감 복귀' 주장을 겨냥 "의원들이 자제하고 인내하면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23일의 치욕을 갚고자 힘을 모으는 마당에, 다른 의원들이 생각이 없어서 말을 자제하고 있나"라며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당론과 괴리가 있는 모습, 더 이상 좌시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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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소속 의원들과 당원들과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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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개인적 소신도 중요하지만 당의 총의로 모아진 당론을 우선해서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사불란함을 언제든지 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다사불란, 최소한 당의 질서와 모습을 유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 이상 당론과 괴리가 있는, 일탈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국감 복귀' 주장을 계속하는 경우 당 차원의 징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당대표가 몸이 저렇게 상해가는 것을 누가 반기겠나, 이정현 대표는 그야말로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단식투쟁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국감 복귀 의사를 밝힌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든 누구든 단식을 하면 옆에서는 말려야 되는 것 아닌가, 정(세균) 의장이 정치생명을 잃든지 아니면 이(정현) 대표가 목숨을 잃든지라는 표현까지 나왔는데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밝힌 것을 다분히 겨냥한 투였다.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 야당의 요구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먼저, 정 원내대표는 자신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관례와 달리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을 거론한 뒤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은 앞으로 꿈도 꾸지 마시기 바란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야당에 협력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저들의 노림수가 빤한 것 아니겠나, 의회권력에 취해서 한번 칼춤 추자는 것 아니냐, 본때 보여주겠다는 것 아니냐, 그 여세를 몰아서 (대선이 있는) 내년 12월까지 가겠다는 것 아니냐"라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고 견고한 대오로, 의총 합의대로 강고한 당론대로 우리는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재 사무총장도 이후 "결정된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를 명시한 당헌을 읽으며 '국감 복귀' 주장에 징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시사했다. 또 초선 의원들과 일부 의원들의 특별당비를 통한 신문 광고,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 등이 29일 진행된다고 밝히며 지금의 강경 투쟁 방침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도 올렸다.

경고 먹히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마저 '투트랙'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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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국감 복귀하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소속 의원들과 당원들과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의원들을 향해 "국정감사에 복귀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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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러한 경고에도 앞서 국감 복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아까 지도부(정 원내대표)가 한 말에 대해서는 백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국정감사에 참여하는 것은 변함 없는 소신"이라고 밝혔다.

"여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29일 국감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는 지적에는 "그래서 제가 중요 기관에 대한 국감 일정은 나중에 여야 합의로 재조정하려고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사회건을 야당에 넘길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트랙 투쟁'을 주장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 하태경 의원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감 거부라는) 당론이 하루 빨리 변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 '국감 복귀' 주장에 대해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당론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론을 빨리 변경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며 "지도부의 뜻은 따르지만 민주주의 정당에서 이견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국감 참여 입장에 대해서도 "당에서 양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당 상임위원장이 있는 국감에 여당 간사들이 재량껏 참석했듯 (김 위원장의 국감 참여 입장은) 당론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안보정당이고 특히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국방위 국감은)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당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규모 규탄 결의대회에서 '투트랙 투쟁'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 그리고 사랑하는 새누리당 의원 여러분, 내일부터 새누리당은 국감에 임해달라"라면서 "제가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규탄 결의대회 직후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의한 것인가", "국감 복귀로 방침이 바뀐 건가"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 없이 당대표실로 이동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원들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오후 4시 현재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