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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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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5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1주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지지율은 전주 대비 6%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8%p 상승한 55%,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0%였다.

이는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연루됐던 '성완종 리스트' 파문 때와 비슷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등이 공개됐던 '한국갤럽' 4월 셋째 주 정례조사 때도 3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세대에 걸쳐 하락했다. 무엇보다 여성, 특히 가정주부 응답층에서 변화폭이 컸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p 하락한 35%를 기록했지만 여성 응답자의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8%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직업별 응답에서도 가정주부 응답자 중 39%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이는 전주 대비 16%p나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가정주부 직업군은 50대 이상 여성이 약 60%를 차지하며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건강, 안전, 위생 문제에 민감한 편"이라며 "이들은 평소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지만 메르스 사태와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우려와 실망이 큰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지지율 하락 현상은 지역별 응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경우,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6%p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인천·경기 지역 역시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3%p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사유로도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 새로 추가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평가한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 소통미흡(16%) ▲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4%) ▲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0%) ▲ 경제정책(9%) ▲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8%) ▲ 안전 대책 미흡(5%) 등이 꼽혔다. 특히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를 부정평가 이유로 택한 비율은 전주 대비 5%p 상승한 것이다. '안전 대책 미흡' 역시 전주 대비 4%p 증가했다. 모두 메르스 사태에 대한 부실대응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67%는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메르스 감염이 얼마나 우려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우려된다'는 답변은 전체의 35%, '어느 정도 우려된다'는 답변은 전체의 32%였다. 특히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은 특히 30대와 가정주부에서 두드러졌다. 30대 응답자의 80%, 가정주부 응답자 중 77%가 메르스 감염에 우려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박근혜, #여론조사,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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