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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 강제추방 중단, 출입국 관리법 개악저지, 이주노동조합 표적탄압 분쇄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야만적 강제추방 중단, 출입국 관리법 개악저지, 이주노동조합 표적탄압 분쇄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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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의 날인가, 연행하는 날인가."

토르너 림부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의 말이다. 12월 18일은 UN이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됐다.

이뿐 아니다. 지난 13일엔 까지만 이주노조 위원장, 라쥬 부위원장 등 이주노조 지도부 3명이 갑작스레 강제 출국돼 큰 파장이 일었다. 이들은 지난 11월 27일 동시에 연행됐고, 이를 두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표적 수사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야만적 강제추방 중단, 출입국 관리법 개악저지, 이주노동조합 표적탄압 분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촛불집회 등 공동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목소리로 법무부를 규탄했다. 그들은 "대한민국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외쳤다.

한 이주노동자가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노조지도부 3인 강제출국 규탄한다,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한 이주노동자가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노조지도부 3인 강제출국 규탄한다,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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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르너 림부 위원장 직무대행은 먼저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아침 7시 의정부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됐다"며 "오늘부터 힘차게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종교단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노예가 아니"라며 "이주노동자를 불러 일하게 했으면 단결권 등 마땅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은 "이주노조 지도자 3인을 기습적으로 강제 추방시킨 것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저항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이문열 활동가를 통해 "(이주노조 지도부 추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며 "(이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장은 이주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추방이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법무부를 비난했다. 그는 "법무부는 그들에게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남의 집과 공장에 쳐들어가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단속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금요일에는 같은 시각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뤄진다.


태그:#이주노조, #이주노동자, #강제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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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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