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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한 교육지원청이 '진단평가' 관련 서울시교육청의 공문을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냈다.
 28일 서울 한 교육지원청이 '진단평가' 관련 서울시교육청의 공문을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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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방법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교사가 있는 학교에서는 진단평가 시행계획서 등을 제출 후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28일 서울지역 587개 초등학교는 위와 같은 내용의 '교과학습 진단평가' 관련 공문을 받았다. 오는 3월 8일 초등학교 3∼5학년, 중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치르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기존 일제고사 식에서 벗어나 교사 재량으로 치러도 된다는 얘기다.

경기·강원·전남·전북·광주교육청에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교사 자율로 시험 형태를 결정하도록 뒤늦게 기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국어·수학 두 과목만큼은 전국 시험지로 통일해 시행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시행 4년 만에 6개 진보교육감 모두 '선택권 부여'로 방향 전환

이로써 2008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주도로 시작한 전국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는 4년째를 맞아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과열 경쟁, 학교 서열화, 시험 거부 등의 말썽이 이어진 뒤 진보교육감이 탄생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보수교육감이 당선된 나머지 10개 시도교육청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을 기존 일제고사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12일 예정인 초 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시도교육감 자율 사항이 아니어서 일제고사 형태로 강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에 시험 선택권을 준 6개 시도교육청의 경우 내년부터는 전국 단일 문제로 제작한 진단평가 시험지까지 배부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은행 식으로 문항을 예시하거나 상담과 논술 등 새로운 형태의 진단 도구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강원과 광주교육청은 올해부터 일제고사 시험지 구입비용을 삭감한 바 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내년부터는 일제고사 형태의 단순 시험지 제공에서 벗어나 진단활동 도구를 폭넓게 학교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금천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시험 선택권 보장은 교사재량권과 전문성을 살려 진단활동을 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환영 한다"면서 "한차례 시험보다는 충분한 진단활동을 통해 부진 학생에 대한 사후지도가 철저히 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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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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