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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자동자노조가 총투표를 거부하면서 거의 꺼졌던 울산 북구 재선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보이고 있다.

 

잔불에 입김을 분 건 진보신당 노희찬 대표.  노 대표는 18일 오후 3시 울산 북구 호계동 조승수 후보 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 합의했던 여론조사 방식에 민주노총 조합원까지 포함하는 방법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희찬 "21일까지 단일화" vs 민노당 "단서 달지 말자"

 

노희찬 대표는 18일 "이미 며칠 전부터 실무협의를 통해 여론조사에 대해 많은 논의와 진전이 있었고, 총투표를 통해 반영하려던 민노총 조합원들의 의사 역시 조합원 여론조사를 통해 수렴할 수 있다"고 제안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만나서 의견을 나눌 것이지만, 민주노동당이 더 좋은 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허심탄회하게 두당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노 대표는 또 "신속한 진행을 위해 오늘(18일), 혹은 늦어도 19일 오전까지는 양당대표 회담 또는 실무회담이 개최되어야 한다"면서 "지난 15일 양당 대표가 합의한 정신 그대로 후보단일화는 21일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진보신당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단일화 방안이라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양당이 논의를 해야겠지만, 또다시 단일화 무산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내일까지 만나자, 21일까지 단일화 하자'는 촉박한 시간 등의 단서는 달지 말자"고 강조했다. 

 

단일화, 불씨 살아나나

 

양당은 지난 3월 24일 진보진영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큰틀에서 헙의한 후 그동안  '비정규직 비율' 등을 두고 지리한 공방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 4월 6일 '북구 소재 사업장의 민주노총 조합원 투표 50%와 비정규직 25%와 주민여론조사 25% 등 50%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기로 극적 합의를 봤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구 등 실무협상이 주춤거린 사이 4월 18일 울산북구선관위가 '민주노총 총투표는 선거법 위반이다'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시간을 지체됐고, 결국 후보등록일까지 단일화 합의를 못한 채 김창현-조승수 후보가 따로 후보 등록을 하기에 이르렀다.

 

두 후보의 개별 후보 등록에 급기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노조가 "조합원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조합원 총투표와 여론조사를 병합한 후보단일화는 무산됐다.

 

이같은 흐름을 두고 진보진영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노희찬 대표도 18일 기자회견에서 "어제(17일) 총투표가 무산됨으로써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표는 단일화를 다시 제안하며 "이런 실망감 확산을 막고, 단일화 기대감을 계속 유지하며,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주민들을 묶어세우기 위해서는 양당의 지도부가 성실하고, 긴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유일한 방법

 

민주노총 총투표가 무산된 지금 가능한 방법은 여론조사다. 노희찬 대표가 18일 제안한 안은  50%의 비율이던 민주노총 총투표를 민주노총 여론조사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여기다 50%는 기존 비정규직 25% 및 지역주민 25% 여론조사를 더하자는 것

 

이 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과 현대차지부에 협조를 구해 조합원 명부를 얻어 여론조사를 하면 가능하다.

 

선거가 불과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진보후보 단일화의 마지막 불씨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진보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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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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