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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안용수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5공화국 시절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적 정권이양 2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 모임인 연희산악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남덕우 노신영 전 총리, 장세동 전 안기부장, 민정기 전 비서관 등 5공 시절 주요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내정자인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과 총무처 장관을 지낸 김용갑 의원도 눈에 띄었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이순자 여사와 나란히 행사에 참석한 전 전 대통령은 "20년 만에 하는 말이라 실수할까 몇 자 적어왔다"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전 전 대통령은 "5공화국은 안보와 치안확립을 통한 민생안정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면서 "역대 정권 중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이양을 통해 민주주의가 자랄 토양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5공의 5대 업적은 단임 정권 실현, 경제도약, 올림픽 유치, 한강 개발, 실리 외교 구현"이라면서 "그동안 5공의 진실과 업적, 명예가 치명상을 입고 개인적으로 절망과 상처도 깊었지만 모든 과정이 평화적 정권이양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또 "지난 60년은 위대한 시기였다. 왜곡된 역사의식과 정치목적 때문에 우리가 이룬 성취를 폄하하지만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한다"면서 "시대상황을 도외시하고 한 단면, 부분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5공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마주치게 된 국가적 운명이었다"면서 "70년대말 악천후로 요동치던 대한민국호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폭발을 막아내고 승객을 지켜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5공에 가해진 일방적인 매도와 비판에 흔들리지 말고 자긍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1980년 군부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전 전 대통령은 88년 2월 '단임' 약속을 지키고 직선으로 대통령에 선출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연희산악회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에도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평화적 정권이양 1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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