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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푸라탑문을 지나면 앙코르와트의 전경이 드러난다.
 고푸라탑문을 지나면 앙코르와트의 전경이 드러난다.
ⓒ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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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째 되는 날, 어마어마한 역사를 자랑하는 앙코르유적지를 관광했습니다. 앙코르유적지는 대표적인 사원 앙코르와트를 비롯해, 따프롬사원, 앙코르톰, 바이온, 바푸온, 코끼리테라스, 레퍼왕테라스, 프놈바켕 등이 있는데요~ 오늘은 세계최대 석조사원인 앙코르와트 이야기를 담아보았어요.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의 전경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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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유적지의 대표사원 앙코르와트

앙코르유적지의 대표적인 사원인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반 수리야바르만2세가 비슈누신에게 헌정한 세계최대 석조사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해당하며, 앙코르유적중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크메르건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사원으로 꼽혀요~

고푸라탑문에서 신전앞까지 길게 뻗은 진입로
 고푸라탑문에서 신전앞까지 길게 뻗은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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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유적지 관람을 위한 입장권과 사진촬영

앙코르유적지 관람을 위해 1일권은 20달러, 3일권은 40달러를 지불하고 입장권을 구매합니다. (참고로 현지인들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입장권에 사진을 부착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사진촬영도 하는데요. 일렬로 줄을 선 다음, 차례대로 즉석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사진을 찍습니다. 많은 유적지 입구에서 입장권을 매번 확인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해요.

지난해 캄보디아내 한국교민이 1만여 명이 넘었고, 한국 방문객만 33만 명으로 외국인 방문객 중 최다기록이라고 하네요.

앙코르(Angkor)는 크메르어로 '수도'를 의미하며, 와트(Wat)는 태국어로 '사원'을 의미, 앙코르와트는 서기 802년부터 1430년까지 크메르왕국의 수도에 위치한 거대한 사원입니다. 태국어로 명명된 이유는 1434년경 태국왕조의 공격으로 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태국어로 지명이 불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나가석상을 지탱하고 있는 철구조물
 나가석상을 지탱하고 있는 철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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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외부의 침략에 의해 총자국이 선명한 유적들… 철근으로 싸메고, 시멘트로 복원한 자리가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앙코르의 모든 유적들은 생명을 뜻하는 동쪽이 정문인데 반하여, 앙코르와트는 죽음을 뜻하는 서쪽에 정문이 있어요. 그러므로 정면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오후 시간에 방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죽음을 뜻하는 서쪽이 정문이라는 이유로 앙코르와트는 수리야바르만2세의 장례를 위해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석상 뒤편으로 보이는 고푸라탑문
 석상 뒤편으로 보이는 고푸라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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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신 '나가'가 서쪽 입구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신 '나가'가 서쪽 입구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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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입구를 지키는 나가테라스와 1층갤러리의 부조들.
 해자입구를 지키는 나가테라스와 1층갤러리의 부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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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자' 앞의 나가테라스(해자는 "신성한 지역으로의 접근을 막는다"는 의미로 크메르건축에서 연못, 저수지 등을 통해서 신계와 인간계를 구분짓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2) 물건을 팔기 위해 신전으로 가는 할머니
3, 4) 신전 곳곳에 서있는 뱀 문양의 석상들(나가테라스의 '나가'는 뱀을 의미한다)
5) 1층갤러리의 부조로 신전을 지은 수르야바르만2세의 전승도의 모습이다. 15개의 양산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 양산의 숫자가 지위의 높음을 의미한다.
6) 서사시 '마하바르타'의 쿠륵세트라 전투장면(1층서쪽갤러리)

각 사원을 '해자'라 하는 둥근 저수지로 경계를 구분합니다. '해자'를 앞에 두고 서면, 길다란 다리 뒤로 높이 솟은 3개의 탑을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중앙의 탑은 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성소탑과 각 4방향의 탑이 위치해 있습니다. 입구에서 신전까지 진입로의 길이는 250m.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을 걸어서 지나가야 해요.

앙코르와트 신전 앞의 해자와 진입로
 앙코르와트 신전 앞의 해자와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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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를 건너 길다란 진입로를 다시 걸어들어가면 양 옆으로 장서각이 보입니다. 그리고 명예의 테라스 들어가기 전 양쪽에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서 앙코르와트 반영샷을 찍기에 좋았어요~ 물론 저녁에 석양을 같이 찍는다면 좋을 테지만 오전이어서 역광에 만족.

해자는 "신성한 지역으로의 접근을 막는다"는 의미로 크메르건축에서 연못, 저수지 등을 통해서 신계와 인간계를 구분짓는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1층 갤러리에는 높이 2m, 길이 804m의 벽면에 부조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겼는데 그 규모가 믿어지지 않을 뿐! 부조의 전체적인 내용은 힌두설화와 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도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푸라탑문에서 바라본 앙코르와트 전경
 고푸라탑문에서 바라본 앙코르와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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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푸라탑문에서 명예의테라스까지 300m의 진입로를 지나야한다.
 고푸라탑문에서 명예의테라스까지 300m의 진입로를 지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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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푸라탑문으로부터 앙코르와트 신전을 두르고 있는 담의 길이가 5.6km로 거대한 규모입니다.

일정하게 균열이 간 1층갤러리의 상단과 2천여개의 압살라 부조.
 일정하게 균열이 간 1층갤러리의 상단과 2천여개의 압살라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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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입로 돌에 새겨진 낙서들(다행히 우리나라 낙서는 없어서 안심 "휴우~")
2) 1층 중정 한켠에 방문객들이 쌓아놓은 돌탑.
3) 진입로 양편에 있는 장서각.
4) 캄보디아 현지인은 유적지 출입이 무료.
5)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한 위치에서 균열이 간 1층 갤러리의 모습.
6) 신전 곳곳에 새겨진 2천여 개의 압살라. 수리야바르만2세는 즉위한 해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37년간 사원을 만들어왔다고 전해집니다. 부조에 새겨진 압살라의 숫자만 2천여 개에 이른다니 그 규모는 상상하는 이상입니다.

태국의 지배 아래 소승불교의 도입으로 신전 곳곳에 세워진 불상들.
 태국의 지배 아래 소승불교의 도입으로 신전 곳곳에 세워진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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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라문교의 비슈누신에게 헌정된 사원은 이후 태국의 지배로 소승불교의 도입으로 곳곳에 불상이 들어서 있습니다. 불상이 들어설 당시 1천여 개의 불상이 있었다 하나, 현재는 몇 개만이 전해지고 있어요.
2) 신전 벽에 새겨진 부조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3) 한가로이 신전을 거닐고 있는 원숭이.
4) 머리가 잘려나간 불상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탑문의 안쪽. 중앙탑문은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출입. 양쪽으로 신분에 따라 출입했다고 한다.
 탑문의 안쪽. 중앙탑문은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출입. 양쪽으로 신분에 따라 출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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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갤러리를 오르는 계단. 재질이 약한 사암으로 지어진 탓에 유적 곳곳에 무너지거나 부서진 흔적이 많다.
 2층갤러리를 오르는 계단. 재질이 약한 사암으로 지어진 탓에 유적 곳곳에 무너지거나 부서진 흔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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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소탑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 3층에 들어서면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이 계단은 40개의 단으로 이루어졌으며, 70도 각도로 상당히 가파르다. 유적보존을 위해 현재는 출입금지 상태이다.
 중앙성소탑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 3층에 들어서면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이 계단은 40개의 단으로 이루어졌으며, 70도 각도로 상당히 가파르다. 유적보존을 위해 현재는 출입금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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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3층 구조로 이루어진 앙코르와트의 중앙성소탑은 지금은 올라갈 수 없게 막혀 있구요. 예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고행'은 안해도 될 듯합니다. 거대한 갤러리에 펼쳐진 각각의 부조를 하나씩 살펴보다보면 전체적인 구조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엄청난 양과 아름다운 부조, 그리고 거기에 얽힌 내용들이 너무나 방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층중정에서 바라본 우뚝 솟은 탑.
 3층중정에서 바라본 우뚝 솟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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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구조는 4개의 탑, 즉 4개의 하늘에 우뚝 솟은 우주의 중심으로 메루산을 상징하는 중앙성소탑이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1, 2, 3층 신전은 고푸라탑문으로 이어지는 신전의 담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것은 다시 신계와 인간계를 구분짓는 '해자'라는 저수지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앙코르와트에 크메르루즈 패망30주년 기념 야간조명이 빛나고 있다.
 앙코르와트에 크메르루즈 패망30주년 기념 야간조명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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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야간조명의 우울한 사연

오~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벗어나 1953년 독립을 선언한 캄보디아. 1970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론놀 장군의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집권하게 됩니다.1967년 크메르 루즈(민주캄푸치아혁명군)를 결성했던 폴 포트는 친서방 군사정권에 대항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1975년 친미적인 론놀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민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프놈펜에 입성한 폴 포트 정권은 이후 악명높은 '킬링필드' 학살을 단행하는데요(ㅠㅠ) '노동자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미명하에 모든 지식인과 부르주아를 처형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 안경을 쓴 사람, 손이 고운 사람 등 어처구니 없는 이유들로 킬링필드 학살이 진행되었습니다. 폴포트 집권이 시작된 1975년부터 79년까지 3년 9개월간 학살된 국민이 170만 명. 결국 1979년 베트남의 침공에 의해 폴 포트 정권은 무너지게 됩니다.

앙코르와트의 야경
 앙코르와트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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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앙코르와트의 야간조명은 크메르루즈 패망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화려한 조명은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이죠.

훈센총리는 1985년 총리에 당선된 이후 23년째 집권을 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최장수 총리. 1979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세워진 정권에서 외무부장관에 임명되었으며, 친베트남 성향을 갖고 있으며, 비동맹/중립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오랜 집권 기간에서 부정선거, 부패정권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쿠데타와 연정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다네요.

훈센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와 이명박.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사절중 가장 먼저 참석했다고 해요.

붉게 빛나는 중앙성소탑과 4방향의 탑들
 붉게 빛나는 중앙성소탑과 4방향의 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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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30만 대군을 유지하고 있는 타이가 미국의 결정에 따라 크메르 루즈를 지원하고, 크메르 루즈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또 다른 외세인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을 불러오면서 크메르 루즈를 몰아낸 캄보디아의 훈센.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경제 상황에서도 평화로운 기간이 지속되는 것을 오히려 행복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복과 경제력은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는 탓인지 일부 통계에서 캄보디아인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5번째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해자 건너편의 고푸라탑문에도 조명이 비추고 있다.
 해자 건너편의 고푸라탑문에도 조명이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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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자유가 인정되지만, 국민들의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으며, 특히 윤회설을 강하게 믿는 그들에게 현재의 가난은 전생의 잘못 탓으로, 부자는 전생에 이룬 선행 탓으로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즉, 가난이 내 잘못이 아니며, 이미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굳이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하여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앙코르와트를 함께 방문한 일행들
 앙코르와트를 함께 방문한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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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캄보디아에 관한 짤막 정보들^^

ㅇ 앙코르 유적지는 캄보디아 시엠립주(州)에 있는 유적지로, 앙코르는 동남아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지역으로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제국의 수도였구요~
ㅇ 캄보디아 화폐단위는 리엘(Riel)을 쓰며 4000리엘은 약 1$라고 합니다.
ㅇ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우기는 5월~10월이며,  건기는 11월~4월까지래요~ 특히 11월~1월까지는 서늘하고 건조하며,  2월~4월은 건조하며 매우 뜨겁습니다.
ㅇ 캄보디아는 비자가 필요한데요~ 대사관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입국시 프놈펜 국제 공항에서 신청자의 요청에 따라 유효 기간 1개월의 상용비자 (US$ 25) 및 관광(US$ 20)비자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하노이공항에서 시엡립공항 가는 기내에서 비자서류를 작성하여 캄보디아 입국시 비자수수료 20$와 함께 제출했어요.

ㅇ 언니 예뻐요! 아니 뚱뚱해! 꿈대신 물건파는 아이들
ㅇ 익숙하면서도 낯선 베트남에서 놀란 이유10가지

다음편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호박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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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해외여행이야기, #호박툰, #앙코르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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