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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중학교에서 교사가 빗자루로 여학생의 머리를 때려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이 광경을 본 많은 여학생들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경남 창원 A여자중학교에서 미술 담당 김아무개 교사가 이 학교 3학년 여학생을 때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학교는 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날 상황은 이 학교 건물 4층에 있는 미술실에서 판화실기 수업 도중에 벌어졌다. 김 교사에 따르면, 판화를 찍는 작업을 먼저 마친 학생 3명이 소란스럽게 해 자습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제대로 자습 준비를 하지 않은 학생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 김 교사는 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 3명의 뺨을 각각 2대씩 때렸다. 김 교사는 그래도 학생들이 잘못했다고 하지 않자, 학생 3명을 복도로 불러내 엎드리게 한 뒤, 플라스틱 빗자루로 학생들의 엉덩이를 2대씩 때렸다. 한 학생이 아프다며 앉자, 김 교사가 학생의 머리를 때렸고, 피가 흘렀다.

학생은 곧바로 양호실에 간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해당 학생은 치료를 받고 집으로 간 뒤 7일 정상 등교했다.

교사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려 한다"

이에 해당 교사는 "학생들이 거짓말을 하니까 순간적으로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플라스틱 빗자루인데 딱딱한 부분이 있는 줄 모르고 때렸더니 피가 났다,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 사과했고, 저녁에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해 사과 말씀을 드렸다, 할 말도 없고 민망하다"며 "우발적으로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수업했던 반 학생들에게 사과하려고 한다"며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인데, 밤새 편지를 썼다,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이 학교 한 학부모는 "학생이 교사한테 맞는 장면을 학생들이 많이 보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 광경을 본 학생들이 겁이나 벌벌 떨었다고 한다"며 "학생들이 집에 와서 말을 해서 알게 되었다, 학교와 교육청은 이번 폭력 사건을 그냥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안정시키는 노력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관계자는 "폭력 장면을 본 학생들이 집에 와서 부모들에게 말해 알려졌다"며 "학교에서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폭력 장면을 본 학생들의 충격도 있다고 하는데 심리 상담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해당 교사로부터 경위서를 받았으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다.

이 학교 교장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져서 송구스럽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부모님께도 사과를 했고 부모님은 아이를 잘 지도해 달라고 하시더라"면서 "경위서가 들어왔으며, 진상조사를 벌여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학교폭력, #경남도교육청,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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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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