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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1일 밤 11시 30분]
 
12시간 조사 받고 귀가 노건평 "착잡할 뿐, 돈 안 받았다"
 

세종증권 매각로비 의혹과 관련해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던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는 이날 밤 11시 대검찰청을 나섰다.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였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이날 노씨를 상대로 ▲ 세종증권 매각 로비 대가로 정화삼·광용씨 형제가 받은 금품 중 일부를 받았는지 ▲ 정씨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김해 성인오락실 중 일부 지분이 노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 김해 성인오락실이 입주한 김해 상가의 실소유주가 노씨인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노씨는 이와 관련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이날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자신의 입장을 검찰에 피력했다.
 
이날 노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착잡할 뿐이다,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김해 성인오락실 지분 여부와 관련해선 "전혀 모르는 일이다,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씨는 "동생인 노 전 대통령에게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혐의가 없지만 저로 인해 말썽이 일어나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또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것인가, 다시 검찰에 출석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는 답만 남기고 차에 올라탔다.
 
한편,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조사결과를 갖고 검토해 내일(2일) 중 (노씨에 대한) 처리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노씨를 귀가조치 한 것은) 통상적인 법절차에 따라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검찰이 (노씨가) 혐의를 시인했다, 부인했다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단지 그분이 하고 싶으신 말을 충분히 하셨다"며 그 이상의 말은 아꼈다.
 
앞서 검찰은 오후 브리핑에서 노씨의 혐의 입증과 관련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2일 노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추가수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또 다음 주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을 받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2신 : 1일 오후 4시]
 
검찰 "노건평씨, 입장 분명하고 확고하게 진술"
 

1일 오전 대검찰청에 소환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는 현재 11층에 마련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5시간 가까이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씨가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지난 4월 준공된 특별조사실 가운데 가장 큰 방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건평씨가) 본인의 입장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씨가 이날 귀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하지 못했다.
 
최 수사기획관은 "밤 12시 전에 끝날 것인지, 밤 12시를 넘길지 지금 단계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언론에서 여러 가지 추측 보도가 많지만 검찰의 입장은 조사를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처리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씨를 상대로 수사를 하는 한편, 정화삼·광용 형제,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또 정씨 형제의 자금을 관리했던 정화삼씨의 사위 이모씨가 최근 행방이 묘연해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최 수사기획관은 "노씨와 정씨 형제 등이 대질 심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대질 심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비자금 확인설, 상품권 등 여러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 측에서 나가거나 확인된 것이 아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노건평씨가 2일이 아니라 오늘(1일) 출석하게 된 것은 서로 원만하게 합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씨의 출석을 비공개로 한 것은 노씨 측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며 "검찰도 2~3년 전부터 참고인·피의자 등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청사 출입 시 사진 촬영 등을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신 보강 : 1일 오후 1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가 1일 오전 10시 40분 세종증권 매각 로비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로비의혹이 불거진 직후 1주일 넘게 잠적했던 노씨는 지난 30일 부산 친척집에 머무르며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당초 이날 상경한 뒤, 2일 검찰에 출두할 계획을 세웠지만 검찰의 출두 명령에 따라 이날 새벽 상경하자마자 검찰로 출두했다.
 
기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노씨의 소환에 대비해 대검찰청 정문 앞, 청사 앞, 지하주차장 등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노씨는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노건평씨, 세종증권 매각 로비 관련 대가성 금품 받았는지 여부 중요
 

현재 노씨는 지난 2006년 세종증권 매각 로비를 진행했던 정화삼(61)·광용(54) 형제와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을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노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5년 6월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과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씨 형제 등을 직접 만나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청탁을 받은 노씨는 같은 달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을 연결해줬고 이후 2006년 1월 농협은 세종증권 인수를 확정했다.
 
홍 사장은 로비성공 대가로 정씨 형제에게 29억6300만원을, 정 회장에게는 두차례에 걸쳐 모두 50억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24일 홍 사장과 정씨 형제를 구속하고 이들을 상대로 노씨가 로비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씨 형제가 운영한 경남 김해의 성인오락실의 수익금 일부가 노씨의 몫으로 전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정씨 형제는 2006년 홍 사장으로부터 받은 30억원 중 7억~8억원을 들여 김해의 상가 건물을 사위 이모(33)씨의 명의로 매입한 뒤 성인 오락실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해당 오락실을 1년 동안 운영했던 정광용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매일 2천만원 정도 벌었지만 1년 동안 30여 차례 단속을 당해 적자를 봤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노씨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씨 형제와 정대근 회장과 연결해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 바는 없다며 혐의 내용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에도 노씨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검찰의 수사 사안 중 하나다. 박 회장은 세종증권이 매각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입수하고 수개월 전 주식을 매입한 뒤 세종증권 매각 발표 때 주식 전량을 팔아 178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노씨를 상대로 이 같은 의혹을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킨 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태그:#노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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