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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500여 명이 경찰이 친 바리케이드 앞에서 사물놀이에 맞춰 춤을 추며 놀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500여 명이 경찰이 친 바리케이드 앞에서 사물놀이에 맞춰 춤을 추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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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전우회 회원들이 해군기지 건설 촉구 집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해병 전우회 회원들이 해군기지 건설 촉구 집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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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최종 : 5일 오후 2시 25분]

보수단체들은 경찰과 '몸싸움'... 강정마을 주민들은 '기차놀이'

해군기지 건설예정지를 행진하겠다던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도는 경찰에 의해 무산되었다. 이들은 5일 오전 11시 30분 무렵부터 휠체어를 탄 상이용사자들을 앞세우고 승합차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 몇 차례 거칠게 경찰과 충돌했다.

앞서 가진 집회에서 이들은 "지난 3월 말 제주해군기지를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외부세력들이 강정해안으로 들어오면서 강정마을이 흉흉해지는 것은 물론, 이들 중 좌파 종북 불순세력들을 중심으로 불법 만행을 저지르면서 국가안보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외부세력들은 당장 물러가고 해군과 시공사는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의 찬성집회장에는 현역 해군 장교들이 사복을 입고 나와 행사 플래카드를 거는 등 '행사도우미' 역할을 톡톡하게 했다.

집회를 마친 해군기지 찬성 보수단체 회원들은 "강정마을 일대를 행진하겠다"며 충돌을 우려해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승합차로 경찰 대오를 무너트리려는 시도를 해 순간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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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약 500여 명으로 불어난 강정마을 주민들은 마을 쪽에서 사물놀이와 기차놀이를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주민들은 "4년 동안 싸워온 우리를 외면하고 이제 와서 해군 편을 드는 저들이야말로 진짜 외부세력"이라며 "해군이 행사도우미를 자처하고 저들의 집회 전에 제주지역 사령관을 면담하는 등 사실상 관제데모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우리 주민들은 비폭력 평화원칙을 지키며 우리 마을을 불순한 세력으로부터 지켜냈다"고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강 회장은 경찰에게도 "경찰이 오늘처럼만 공평하게 공권력을 사용하기 바란다"며 "무더운 날씨에 불상사를 막기 위해 노력한 경찰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문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원내대표가 8월 임시국회 운영과 관련 합의한 9개 합의사항에 포함될 정도로 정치권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양당은 제주도 민군 복합 기항지 건설 사업이 국회의 예산안 부대 의결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하여 예결위 내 여야 동수로 소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 내일(6일)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야5당과 시민사회, 강정주민들의 대규모 공동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가 보수단체들의 여는 해군기지 찬성 집회장에 걸 플래카드를 걸어주고 있다. 해군은 이날 집회장 곳곳에서 안내를 하는 등 '행사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군 관계자가 보수단체들의 여는 해군기지 찬성 집회장에 걸 플래카드를 걸어주고 있다. 해군은 이날 집회장 곳곳에서 안내를 하는 등 '행사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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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5일 오전 11시 45분]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 강정마을 향해 행진... 충돌 우려해 경찰이 저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오전 11시30분부터 강정마을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을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들이 이들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

휠체어를 탄 상이용사회 회원들이 대열 맨 앞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들은 '북한 노동당 응원 받으니 힘 나는가? 종북 쓰레기들'이라고 씌어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해병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이 제주 강정마을 인근 축구장에서 해군기지 건설 촉구 '국가안보 평화수호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해병전우회 특수임무수행자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이 제주 강정마을 인근 축구장에서 해군기지 건설 촉구 '국가안보 평화수호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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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5일 오전 10시 40분]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 해군기지 건설 지지 집회 시작

보수단체 회원들이 5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 지지 집회를 시작했다.

해병대전우회와 특수임무수행자회, 향군여성회 등 회원 300여 명은 이날 오전 강정천 인근 축구경기장에 모였다. 이들은 '좌파종북세력은 북으로 가라', '국가이익 파괴하는 종북 쓰레기'라고 씌어진 어깨띠를 맸고, 행사장에는 '팔도사나이' 등 군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50~60대가 주축이고, 일부 여성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김영준씨는 "공사 지연이 벌써 몇 년째냐? 해군기지는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데 계속 지연되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대회를 5일 오전 10시 30분 개최할 예정이다. 4년 넘도록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해온 강정마을 주민 약 200명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집회라며 오전 8시부터 강정천에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재향군인회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대회를 5일 오전 10시 30분 개최할 예정이다. 4년 넘도록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해온 강정마을 주민 약 200명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집회라며 오전 8시부터 강정천에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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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오전 9시 35분]

"보수단체들 찬성집회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도발"

보수단체의 해군기지 찬성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강정마을 주민과 200여 명이 5일 오전 8시부터 강정천 입구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단체들의 찬성집회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마을로 행진 시도를 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고숙자 할머니는 "나는 강정마을 사람이다. 일도 안 나가고 집회하러 왔다. 4년 동안 죽도록 (해군기지 건설) 막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외부에서 찬성하는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고 할머니는 "그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정신빠진 사람들이다. 어디서 돈이 나와서 여기까지 와서 집회를 하냐?"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이 집회 과정에서 충돌할 것을 우려해 경비병력 2개 중대 200명을 강정천 일대에 배치해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측을 대각선 방향으로 떼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오전 9시경 제주시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강정마을로 출발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집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1신 : 4일 오후 7시]

재향군인회 등 해군기지 찬성 집회 연다

제주 강정마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해군기지 찬성단체인 재향군인회와 특수임무수행자회, 해군동지회 등이 5일 오전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조속 추진 촉구 궐기대회'를 연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대회 이후 강정마을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어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대다수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특히 찬성단체의 집회가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사령관의 간담회 이후 추진돼 "해군과 공모한 '관제 데모'"라는 의혹과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해군기지 찬성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3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를 방문해 사령관과 간담회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과 비난이 일고 있다.

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는 "찬성단체 관계자들이 사령관과의 간담회에서 궐기대회의 세부일정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며 "이는 해군이 나서서 찬성 세력들을 동원, 마을 현장에서의 주민 간의 대립과 충돌을 이용하려는 매우 치졸하고도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이하 범대위)도 "이번 계획이 찬성주민과 안보단체 관계자가 해군방어사령부를 방문해 사령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논의된 결과라는 점에서 참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해군이 찬성 측의 마을집회에 협력하고, 마을 주민 간의 충돌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사실상 조장한 정황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또 "정치권과 종교계 등 각계가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마당에 갈등과 대립을 현장에서 노골화해 이를 해군기지 추진수단으로 삼으려는 해군 측의 의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혀를 찼다.

한편 일부 단체들의 해군기지 건설 촉구 대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정주민은 매우 격앙된 상태다. 강정마을 주민은 "기지건설 촉구 집회는 명백한 강정마을에 대한 '유린'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주민들은 "저들의 술책에 말려들지는 않겠지만 치졸한 도발에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의 자제노력과 평화적 대응원칙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재향군인회,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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