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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생방송 정책토론회가 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기호 1번 정진후 후보, 기호 2번 박미자 후보, 기호 3번 차상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을 마친 후보자들이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있다.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생방송 정책토론회가 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기호 1번 정진후 후보, 기호 2번 박미자 후보, 기호 3번 차상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을 마친 후보자들이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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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권력과 뉴라이트 등 보수우익으로부터 가장 많은 견제와 공격을 받은 단체는? 많은 사람들은 쉽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정부는 지난 촛불 정국 때 여중고생의 집회 참여는 "전교조의 사주"라 몰아세웠다. 그리고 최근엔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정치권은 학교별 교원노조 가입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전교조를 압박했다.

뉴라이트로 대표되는 보수우익 시민단체는 더욱 노골적이다. 최근 결성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은 전교조 해체 운동을 본격 선언했고, 뉴라이트교사연합은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 조직을 정비해 반 전교조 운동에 나섰다. 한 마디로, 정부-정치권-시민단체의 '전교조 초토화' 작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시련의 계절' 전교조의 새 장수는 누구일까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1번 정진후 후보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1번 정진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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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교조에게 반격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촛불 정국 바로 뒤에 열린 서울시교육감선거는 전교조에게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전교조와 가까웠던 주경복 후보는 '반 전교조'를 들고 나온 공정택 현 교육감에게 패했다. 이후 보수우익 진영의 공격이 거세진 건 당연했다.

그야말로 '이명박표 교육 정책'과 보수우익의 공세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상황. 지금 전교조는 이런 '난세'를 선봉에서 해쳐나갈 새 장수를 뽑는 위원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세 팀이 나와 전교조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 전교조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는 '참교육실천연대(참실련)' 계열의 정진후 후보, 전 전교조 통일위원장을 역임한 박미자 후보, 참실련과 함께 전교조 최대 정파를 구성하고 있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 계열의 차상철 후보.

이들 중 누가 새로운 장수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현 정부와 전교조의 대결 양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저마다 '반 이명박'을 내세우고 있다. 크게 보면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정책 각론에서는 차이점이 뚜렷하다.

이들은 1일 오전 <오마이뉴스>에서 인터넷 생중계 토론회를 벌였다. 이들은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왜 험난할 길이 예정된 이명박 정부에서 전교조 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핵심' 교원평가제를 바라보는 세 후보의 시각?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2번 박미자 후보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2번 박미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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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첨예한 문제는 바로 교원평가제다. 세 후보는 모두 교원평가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반대에 대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정진후 후보는 교원평가제 반대를 분명히 했지만 "교단의 관료주의와 승진 평가제도 등이 개선되면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소수의 무모한 강경 투쟁으로는 이명박의 교육정책을 이길 수 없다"며 "이상적 이야기는 현실적 이야기가 아니다, 소통과 연대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전교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조금 더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차상철 후보는 가장 강경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일부에서는 여론이 불리하니까 피해가자고 하는데, 피해갈수록 더 불리해진다"며 "이명박식 낡은 교육에 맞서, 전교조의 공공성이 강조된 교육을 보여주면서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교원평가제에 관련해서는 양보 없이 가겠다는 선언이다.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3번 차상철 후보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 3번 차상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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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후보 역시 "정부가 모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상황에서, 아무 권한도 없는 교원에 대한 평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 학교의 관리자, 학생의 자치권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종합평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공세에 맞서는 전교조의 방향에 대해서도 세 후보의 목소리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교원평가제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론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강도'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차상철 후보는 가장 강경했다. 차 후보는 "지금까지 전교조는 교사들 중심으로 싸워와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교사만이 아니라, 학생-학부모-시민단체와 연대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촛불 정국 때 드러났듯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저항이 확산되고 있다"며 "10년을 내다보고 '교육 새판 짜기'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후보 "대안은 사회적 연대"


정진후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오히려 전교조가 학교 교육의 진정한 대안이란 게 입증될 것"이라며 "지역연대, 그리고 국민연대를 통해 새로운 교육운동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미자 후보 역시 "전교조 지도부는 사회 상층부 연대에 주력함과 동시에 '학부모 사업단'을 꾸려 풀뿌리 교육 운동을 전개하자"고 말했다.

또 전교조 조직 활성화와 회원 확보와 관련, 정진후 후보는 "조합원 의견 조사 상설화와 총투표제 실시"를, 박미자 후보는 "여성 조합원이 전교조의 8할을 차지하는 만큼, 여성 활동가를 위한 조직 정비"를, 그리고 차상철 후보는 "전교조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통한 자긍심 회복"을 강조했다.

전교조 위원장 선거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조합원 직선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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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교조,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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