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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국내 금융시장의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분들이 외환위기를 언급하는 등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시장의 상황은 위기의 본원지인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외환유동성도 적어도 3개월 동안 외부조달이 안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단기자금 조달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은행의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우리 은행의 예대율을 계산할 때는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외한 예대율이 100%를 하회한다는 등 금융시장에서 잘못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최근 외채는 선물환 등 미래수익에 기반한 일시차입 성격으로 외환위기시 경상수지 적자보전용 외채와는 구별된다"면서 "6월 말 기준 총외채 4천198억 달러 중 환헤지용 해외차입과 선박수출선수금 등 상환부담이 없는 외채를 제외한 실제 외채규모는 2천680억 달러"라고 전했다.

 

신 차관보는 "유동외채비율도 86.1%이나 외국은행 지점을 제외할 경우 54.4%로 떨어져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부문의 외채(2천105억 달러)도 외국보다 매우 엄격한 기간별 외화유동성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현재 안정수준"이라며 "비은행 금융회사 외채(280억 달러)도 장기조달 비중이 높은 반면 단기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외환보유액 상당부분이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2천397억 달러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안전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국내 은행들이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외화자산의 축소 없이 외화차입 만기도래에 대응하려 한데 기인한다"며 "정부는 외화 차입여건 악화가 은행들의 매입외환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외환보유고를 통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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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외환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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