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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속에 영도조선소와 필리핀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이 뭉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필리핀 건설목공노동조합연맹, 국제건설목공노련과 함께 19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국제건설목공노련 아시아지역 아폴리나르 덩 톨렌티노 (Apolinar Dong Tolentino)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영도에서 정리해고, 수빅에서 인권탄압. 필리핀․한국 노동자 연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적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우리 양국의 노동자들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며 "노동자의 희생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 하는 한진중공업 경영진을 규탄하고 우리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되찾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영도조선소에 대해 이들은 "사측은 지난 2007년과 2010년 경영상의 이유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노동조합과 합의해 놓고는 이제 와서 합의서를 마치 휴짓조각처럼 내팽개치고 있다"며 "자신들의 책임 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모든 것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경영진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수빅조선소에 대해, 이들은 "한진중공업은 조선소 건설 당시부터 최대 5단계의 다단계 하도급의 노무관리방식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악명을 날렸고, 지금도 조선소 내에서 불법적인 근로파견의 의혹을 사는 101개 사내하청업체를 통해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지역 주민들을 고용 기회와 지역 경제 육성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유혹해 놓고선, 실제로는 처참한 비극을 경험케 하였다. 수빅만 조선소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간 무려 5,000여 건의 크고 작은 산재 사건이 있었고, 28명의 노동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에 대해, 이들은 "현 사태를 유발한 경영책임자 교체할 것"과 "대규모 정리해고를 철회할 것", "물량을 확보하고, 영도 조선소 향후 발전전망을 제시할 것",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하고, 징계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수빅조선소에 대해, 이들은 "노동조합 인정할 것"과 "노조간부와 조합원 탄압 중단할 것", "해고 노조간부와 조합원을 복직시킬 것", "사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산업안전 보건 프로그램들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 "불법 사내하도급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필리핀 수빅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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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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