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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를 발표 중인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2015년 7월 2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를 발표 중인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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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4일 오후 3시 40분]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이끌 초대 총장으로 문무일 부산고등검찰청장이 낙점됐다.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금로 법무부 장관대행 제청을 받아 문 고검장을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로 지명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김수남 전 총장이 물러난 지 50일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내정자는 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 신망이 두터워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개혁을 훌륭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부패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광주 출신 문 내정자는 광주제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대 졸업 후 검사 생활을 시작,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 중수1과장 등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그는 초임 검사시절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수사에 참여했고,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근무하며 '지존파 사건'을 파헤쳤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조사했고,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 관련 의혹 수사에도 참여했다.

문 내정자가 담당한 사건 중에는 김경준 전 BBK 대표 기획입국설과 '성완종 리스트'도 있다. BBK는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실소유 논란이 일었던 회사다. 그런데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미국에서 도피 중이던 김경준 전 대표가 선거 한 달 전 갑작스레 국내로 송환되면서 정치권이 여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문 내정자는 이 수사를 맡았고, '기획입국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때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친박 인사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취지에 메모를 남겼으나 수사팀은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기소, '친박무죄 비박유죄'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에서 무죄 판단이 나왔다. BBK 기획입국설과 성완종 리스트 부실 수사 논란은 문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 내정자는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것, 형사사법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시대 상황이 바라는 것을 성찰하고 또 성찰하겠다"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조만간 국회에 문 내정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낼 예정이다.


태그:#문무일, #검찰총장,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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