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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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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발언에 입 모아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정현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당 대표가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됐다"라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떠보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계엄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제1야당의 대표가 근거 없이 퍼뜨릴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에 흔들리지 마라는 신호를 보내고,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한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관련 기사 : "김진태는 박근혜 순장조 1순위" "계엄령 준비한다는 정보도 돌아").

추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17일)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의 "대통령 퇴진 운동은 인민재판"이라는 막말에 대한 반격 성격이 강하다. 추 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엘시티를 지시하고, 친박 지도부를 버티게 하고 있다" "하수인을 시켜 촛불민심을 인민재판, 마녀사냥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계엄령'을 거론했다( 관련 기사 : "지지율도 낮으면서"... 친박, 김무성-남경필 맹비난).

이정현 "사임한 박명재, 주말 동안 설득하겠다"

이정현 대표는 이 같은 추 대표의 발언에 "책임지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백히 밝히고 책임져야 한다"라면서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당 대표, 정말 유감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 대변인 또한 같은 날 오후 정론관 브리핑에서 "지난번 영수회담 취소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인상이 강하다"라면서 "참으로 아슬아슬한 제1야당의 대표라는 지적이 나올만하다"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도 같은 날 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추 대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추 대표의 계엄령 준비 운운 발언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다. 더 이상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지도부 퇴진 촉구' 결의 이후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사무총장의 재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새누리 박명재 사무총장 사임, '이정현호' 탈선).

이날 이 대표는 이장우, 최연혜 등 일부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 사무처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박명재 의원이 많은 걸 해오며 도움을 줬다"라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설득해서 다시 (결정을) 번복하도록 부탁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