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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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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4일 오전 11시 38분]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야권 통합 제안에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호응, 국민의당이 야권통합에 대한 입장 정리에 나선다.

안철수 공동대표, 천 공동대표, 김 선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4일 오전 1시간여 동안 만나 더민주의 야권통합론에 응할 것인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를 이어서 열고 더민주가 제안한 야권통합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최근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통합' 카드를 던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도 '패권 청산'이라는 메시지를 재차 던지면서 국민의당 내 야권통합론자들에게 통합 명분을 던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김 대표는 "국민들은 (야권이) 다시 결합해서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절실한 소망을 갖고 있다"며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라고 하는 것을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했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더민주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진보정책이 다시는 발 붙일 수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면 야권이 단합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 못지 않게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이행되는 정당으로 탈바꿈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임시사장? 이 당은 공당이지, 사당 아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와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와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 야권통합 제안에 술렁이는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와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와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원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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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일부 국민의당 의원들의 새정치연합을 탈당 명분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의 이 발언이 있기 직전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는 새정치연합이 패권친노와 낡은 운동권 진보가 지배하고 있어서 총선,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진단해 탈당 후 신당을 만들었다"며 "그런데 지금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야권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 새정치연합으로 회귀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이 거론한 "패권 친노"와 "낡은 운동권 청산"을 향해, 김 대표가 "패권정치가 더민주에 부활하지 않도록 노력",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진보정책이 발 붙일 수 없도록 노력" 등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4.13 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 여소야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며 "이러한 점들을 각별히 유념해 (국민의당 의원들은 야권통합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는 지난 2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제안 당일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된다", "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허용해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문 의원이 "천 대표나 김 위원장도 지금 단계에서의 통합명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두 사람은 어쨌든 여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안철수 공동대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식으로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이 온갖 쇼를 하며 연대와 통합을 외쳤지만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나"라며 반발했다. 특히 안 대표는 "비겁한 정치공작", "(김 대표는) 임시사장" 등의 표현을 써가며 더민주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며 "'과연 현 상태로 야권의 승리를 이뤄낼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해보면 모두가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 대표가 아니다"라며 "당이 사당도 아니고, 공당이라고 한다면, (안 대표의) 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그:#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 #국민의당,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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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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