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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소설가 이외수씨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이외수씨 트위터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트위터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하 의원이 20일 이 작가의 해군 제2함대 강연을 녹화한 MBC <진짜사나이>의 방송중지를 요구하면서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되다니"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작가는 2010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하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이 작가가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셈이다.

하 의원은 또 "방송을 지켜봐야 하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은 또 얼마나 참담함을 느낄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죄송스럽다"며 "이번 초청강연을 주선한 측과 그것을 승인한 제2함대 사령부 측에 모두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MBC 측에 공개사과 및 해당 방송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소설' 사죄하라"... "대한민국 헌법 1조 인정 못하나"

그러나 이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반격했다. 그는 하 의원의 논평 내용이 실린 기사 내용을 링크하며 "의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습니까, 저는 그래도 병역은 필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학생운동 전력으로 군미필자인 하 의원을 꼬집는 발언으로 읽혔다.

하 의원도 바로 대응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가 왜 논평 냈는지 파악이 안 되신 모양입니다"며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을 소설로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순국한 천안함 장병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천안함 평택 2함대 가서 강연할 생각을 하셨나요? 과거에 하신 말씀 다 잊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지금이라도 천안함 북한 소행을 소설이라고 조롱한 것에 대해 국민과 순국 천안함 장병 46 영령들께 사죄하실 생각 없으시냐"며 "우리 국민들 마음이 너그러워 진심으로 사과하시면 용서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작가는 다시 "국민들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도 인정 못 하시는 국회의원이 아직도 국회에 머물러 계시는 것을 휠씬 더 황당하게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은 국회를 떠나라" 등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점을 강조, 개인의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가는 또 "저는 북한군이 그토록 신출귀몰하는 초과학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 못했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의원님은 북한을 그토록 위대한 능력을 가진 집단으로 보십니까"라며 하 의원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하 의원도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제가 대한민국 헌법1조를 부정합니까? 저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말하는 것"이라며 "님은 북이 자기 선배들을 죽였다고 믿고 있는 장병들 앞에서 '북의 소행이 아닌데, 이 바보들!'하는 맘으로 교육한 것이라고 지금 시인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님의 말대로 한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때문에 님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누구나 비판할 권리도 있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북이 했다고 확신합니다, 여전히 님께서 천안함 북한 소행일리가 없다는 신념을 포기할 수 없다면 딴 곳은 몰라도 그곳은 감히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죠"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작가는 "의원님, 소행일 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실패했으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군대 안 갔다 오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제가 순국장병을 욕보였다면 의원님은 대한민국을 욕보이신 겁니다, 대한민국이 북한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든다'는 강연을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국회의원께 묻습니다"며 "당신은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조차 수행치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국회에 앉아 계실 자격이 있으십니까"라고도 되물었다.

하 의원은 "님이 강연한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그 강연을 천안함 북한 소행을 부정하는 님께서 하셨음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 "학생운동하다 감옥 가는 바람에 군에 못간 사람이 국회 앉아있을 자격 없다면 그런 사람 새누리당에는 저 혼자지만 민주당에는 꽤 많습니다"며 "님은 천안함 46영령만 욕보이신게 아니라 학생, 재야 운동하다 군에 못간 민주당 다수 의원들도 욕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