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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광장에 모인 이집트인들이 3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 시시 국방장관이 무르시 대통령의 실각을 발표하자 기뻐하고 있다.
 카이로 광장에 모인 이집트인들이 3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 시시 국방장관이 무르시 대통령의 실각을 발표하자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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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랍의 봄'의 상징이었던 이집트에서 대통령이 또다시 권좌에서 쫓겨났습니다.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이 권한을 빼앗겼습니다.

전자가 민중의 저항으로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진 것이라면, 후자는 합법적 절차로 선출된 대통령을 군부가 축출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년 11월 권력을 강화하는 개헌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조치, 경제침체 등으로 인해 들불처럼 번져나간 민중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한 집권세력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1952년 이래 권력의 중심에 있던 군부가 불과 2년 만에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재등장했다는 점에서 이집트 민주화의 '청신호'라고 볼 수도 없겠군요.

이미 1960년 4·19혁명으로 들어선 제2공화국이 1년 만에 군부쿠데타로 무너진 경험을 한 우리나라로서는 '남의 나라' 일로 비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트위터 반응들은 이렇습니다.

@shin**** : 이집트 혁명은 한국으로 치면 유교세력과 민주세력이 합심해 전두환 내쫓았더니 유교헌법 고집하는 이율곡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극도로 통제받자 이번엔 전두환 옹호세력과 민주세력이 힘 합쳐 이율곡 내쫓은 셈…이 와중에 전두환 추종 군부 개입하고…찝찝한 혁명

‏@blankpa**** : 이집트는 친미군부 몰아내고 민선으로 대통령 뽑았는데 무르시가 이슬람근본주의(극우)로 갈라하자 다시 항쟁 일어나서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군부가 대통령 축출. 어찌될라고...

‏@Keonsa**** : 이집트, 민중봉기가 군사쿠데타로 짓밟힌다. 어렵게 쟁취한 공화정이~! 쿠데타 군, '사회혼란과 민생을 챙기기 위해 구국의 결단을 했다'하겠지. 오렌지 혁명 이집트,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yoji**** : 이집트가 다시 군부세력으로 넘어갔다는군.. 거꾸로 가는 나라가 우리 말고 또 있었네.. 찌질한 나라들..ㅠ

@1ram*** : 지난번 거는 4.19, 이번 거는 5.16 이런 셈이로군....바뀐 애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 애비가 한번 해 본 거라 잘 알 거 같은데....

‏@eswkay**** : 축출된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을 보니 우리나라 50,60년대 같다. 지도자와 국민 모두 민주주의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잃어봐야 잃을 게 없는 가난한 국가의 숙명인가. 무바라크와 박정희의 차이를 새삼 실감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저의 견해도 덧붙입니다.

@sonkiza : 축출된 무르시 지지자들 구호는 '군부통치 반대'... 이집트의 시계가 무바라크 시대로 돌아갔음을 의미. 민주화 시대에 대화와 절제가 정착되지 않으면 피의 과실은 항상 엉뚱한 자가 독식하게 된다는 역설. 오늘의 이집트 상황은 1961년 우리나라의 데자뷰. 당시 미국은 반미성향 이집트정권처럼 박정희의 좌익경력을 의심해 쿠데타를 진압하려는 심산이었다. 이런 게 제국주의, 패권주의가 아니라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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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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