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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산물 수출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도내 특산품 '고창 복분자주'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의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11월 18일 저녁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만찬에는 복분자로 만든 '보해 복분자주'가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과 함께 건배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에서 생산된 '천년약속'을 건배주로 시작해 마무리 건배주는 '보해 복분자주'로 한다는 것. '보해 복분자주'는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 등에서 수확한 복분자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 복분자주를 대표하는 만찬장 건배주로 각국 정상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창 복분자주'는 지난 15일 열렸던 APEC 외교·통상 각료회의장에서 선을 보인데 그쳐 결국 다른 지역 복분자주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복분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고창지역을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해 놓고 국제행사 건배주로는 전남의 '보해 복분자주'가 사용된다는 사실에 전북 일부 생산업체들은 다소 어이없어하는 표정이다.

전북 복분자주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해 우수한 복분자주를 생산하도록 해 놓고 국제 정상이 모이는 만찬장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복분자주를 내놓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고창 복분자주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의문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고창 복분자주는 지금까지 각종 행사와 선물용으로 사용됐으며 특히 지난 2000년 세계 25개국이 참석했던 서울 아셈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사용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아왔으며 한국전통식품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도 있는 전북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한편 고창 복분자 산업특구는 지난 2004년 말 지정돼 재배농가와 면적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복분자주는 올해 9월말 현재 총 9180㎘를 수출해 46만1000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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