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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민주당 '하위 20%' 반발... "뭉쳐도 모자랄 판에"

'공천 전면 재검토', '이재명 대표 사퇴'... 의원들이 내놓는 각기 다른 해법들

등록 2024.02.21 16:42수정 2024.0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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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참석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다. 왼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로부터 '현역 하위 20%' 통보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을 시작으로 박용진, 윤영찬 의원에 이어 21일에는 송갑석, 박영순, 김한정 의원이 하위 통보 사실을 밝히고 나섰다. 

탈당이나 재심 신청, 경선 의지 표명 등 공관위의 통보 이후 이들 의원들이 내놓은 해답은 각기 달랐지만 '문제의식'은 하나로 모였다. 바로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

하위 20% 통보받은 의원들 "총선 승리 위해 뭉쳐도 모자랄 판에..."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상 내역과 지역구 국비 예산 확보 내역 등 정량적인 수치들을 언급하며 "이런 객관적인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제게 하위 10%를 통보했다, 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가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앞서 그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정현 최고위원을 '자객공천' 하기 위해 자신을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 지역구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당 내외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절대로 자객공천은 아니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을 믿었고, 어찌 됐든 공정한 경선만은 보장될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저의 크나큰 착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불공정한 룰을 만들어 놓고, 싸울 테면 싸워보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혁신'이 아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를 비명계 의원들로 채워 놓고 친명-비명 갈라치기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저를 죽이려 할지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공천이 아닌지는 공천으로 가는 상황에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한정 "하위 10%에도 경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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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4차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그로부터 한 시간 뒤,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을)이 같은 자리에 섰다. 김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렵다, '하위 10퍼센트'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치욕적인 상황에 내몰린 것을 한탄만 하지 않겠다, 부당한 낙인과 불리를 탓하지 않겠다"며 "남양주에 3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과 민주당에 김한정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격려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남양주을 당원과 시민의 판단에 맡기고, 고난의 길을 가려 한다. 경선에서 이겨내어 제게 부여된 소임과 의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미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재심을 신청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주어진 절차를 잘 지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이날 가장 먼저 하위 20% 통보 사실을 밝힌 의원이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하위 20% 사실을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비명계' 송갑석도 하위 20% 포함... "경선 치르겠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 치욕과 무도함은 담담하게 견디겠다, 분노와 억울함은 슬기롭게 다스리겠다. 경선에서의 불이익은 당원과 시민을 믿고 극복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다만 송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민주당은 제 집이다, 집을 제가 나갈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도 "선거대책위원회나 비상대책위원회, 말이야 좋지만 지금 민주당에 의미 있는 선대위원장이 올 수 있을까,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공천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는 두 번째 문제다. 당장 우리에게 부여된 건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책임"이라며 "전 지역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친명이든 비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않고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김한정 #22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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