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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게 쫓기는 이낙연 "민심은 움직이는 것"

30일 경기도청에서 회동... '이-김 연대설' 경계? "지사님 뵙는 건 당연" 일축

등록 2020.07.30 15:47수정 2020.07.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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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지방순회 일정 중 경기도의회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이재명 지사가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낙연 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는 데다, 이 의원의 경쟁 상대인 김부겸 전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오고 있어서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더욱 주목됐다.

이 의원은 이번 회동이 '이재명-김부겸 연대설'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경기도의회에 가는데 지사님 뵙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책 지원 요청한 이재명, 수첩 꺼내 메모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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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두 사람 간 만남은 2017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으로 알려졌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전남도지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는 것. 이번에는 서로 처지가 바뀌어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둔 이 의원이 이 지사를 방문하게 됐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총리 시절 '깨알 메모'라고 불렸던 이 의원은 수첩을 꺼내 이 지사의 건의사항들을 꼼꼼하게 메모하면서 경청했다.

이 의원이 먼저 "그동안에 국난 극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정부가 해야 할 과제 해결에도 앞장서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 지사를 추켜세웠다. 이 지사도 "총리 재직 중일 때 경험도 많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도 잘 보필하고, 국정도 잘 이끌어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총선 승리 후 거대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있어 막중한 책임감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

이 지사는 "국민의 당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면서 "어쩌면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 매우 중차대하고 엄중한 시기라서 정말로 경륜 있고 능력도 높은 후보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의원도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셨는데 첫걸음이 좀 뒤뚱뒤뚱 한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면서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바로 정기국회 들어갈 테니까, 정기국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그다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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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어서 이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꽤 많은데 그중에서 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꽤 있다"며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세금을 국민한테 전액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면 조세 저항도 줄어들고,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면 재난지원금 경제효과처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본소득토지세에 관한 관심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또 "경기도 내 3기 신도시에는 중산층까지 살 수 있는 3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는데, 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사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이 있다.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역화폐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는 정부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려사항이 있지만, 함께 고려하자"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 의원의 후보 정책토론 당시 부동산 문제에 대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 겁이 나서 (집을) 사고 싶은 공포수요가 있는 상태에서는 (주택) 공급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공포감을 가진 사람들이 사지 않고도 평생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주는 게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제가 후보님과 너무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이 의원은 "예전부터 말했지만, 지자체가 오히려 중앙정부보다 선도할 수 있다"면서 "아무래도 중앙정부는 현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충분히 존중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제안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총리님 계실 때 그 이전보다는 지방정부의 의견들이 중앙정부 정책에 매우 빠르게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전남)도지사로 지방행정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그러나 경험이 없었던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부터 10분 정도 공개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뒤 이 지사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도 했다.

이낙연 "내가 엘리트?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가 최근 이 의원을 '엘리트'로 표현하며 차별성을 부각한 데 대해 이 의원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다"면서 "(이 지사가)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고 말한 거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이 지사의 새 인사지침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당에서는 의원들 전원에게 (실거주용 외의) 1주택 이상은 연내에 처분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면서 "이미 진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의 경우는 자율적 선택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8일 4급 이상 경기도 소속 공무원과 경기도 31개 시군 부단체장,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임직원, 경기주택도시공사 처장급 이상 임직원 등에게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다.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진과 재임용 등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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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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