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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이 이 사건에 대해 가지는 느낌(0)
  한희진 2001.02.21 15:29 조회 3 찬성 0 반대 0
한국 성폭력 상담소(http://www.sisters.or.kr)에 올라온 내용 중에 공감하는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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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성의 인권신장에 대단한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이번 나눔의 집 사건에 대한 귀 단체의 대응방식에
대한 상념을 올리고자 합니다.

여성들은 보통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여자는 감정적이라서 대응하면 안돼, 여자들은 자기 중심적으로 말한다니까.."
우리나라에서 남성들한테서 보편적으로 듣는 얘기입니다.

이번 성명서와 최영애 소장님의 인터뷰내용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성들을 대표해서 해주는 말들인데 이런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할때
제가 봐도 참 어처구니 없는 논리였습니다.
아니 논리라고 보기보다는 빈약하기 그지없고 온통 추측과 단죄, 그러니까 '범인'이라고 전제하고 퍼붓는 인신공격 수준의 말이었다는 것입니다.

소장님 이하, 상담소 직원들 그리고 동참한 여성단체의 관계자 여러분들이 다시한번 성명서를 냉철하게 읽어보세요. 비록 자신들이 만들어서 발견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읽어 보면 볼 수 있을 거에요.
거기에 객관적으로 밝혀진 사실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까?
단지 가해자라고 단정하는 혜진스님이 성명서 발표에 앞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했다는데 대한 분노의 표출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주류를 이루는 내용이 주는 느낌은
"피해자 김모씨에 따르면~~"(편파)
"어느 기자의 말에 따르면~~"(편파 또는 억측)
"혜진이 기자회견을 양심고백인냥 서둘러 했다는 사실은~~"(추측)
"~~라고 아니할 수 없다"(자의적 판단-분노)
"~~기만이고 술책이다"(개인이 양심선언 또는 고백도 할 수 없나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오히려 당연한 듯 싶은데...)
등 등 입니다.

그리고 최영애 소장님의 인터뷰에서는 질문자가 혜진스님이라고 칭하며 질문하는데도 줄곳 '혜진'이라 칭하며 답변하고 있는 것은, 공인의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공식조사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사람을 아랫사람 보듯 또는 범인 부르듯 그 사람의 인권을 우습게 아는 태도야말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여성의 인권 신장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성명서의 내용에 대한 질의 문제로 직장내에서 여간 곤혹 스러운게
아닙니다. 보통 때 여성의 인권을 얘기할 때는 여성단체들의 주장이나
활약에 대한 것을 근거로 삼아 얘기하고 했거든요.
인터넷을 보고 토론하게 되어 여성단체의 입장을 변호하기도 했지만 객관적으로 나타난 내용들은 어찌할 수 없는 사실인지라
"그들이 하는 말이 당신이 그렇게 자랑해 마지 않는 여성단체라는 곳의
수준이 저 정도냐? 당신도 저 말에 동의하는 거지?"
하는 듯한 시선을 피하기가 낯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이번 성명서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거든요.
저는 사실의 진위는 인터넷에 올라온 것 이외에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일이 진행되는 과정과 특히 여성단체가 합동으로 발표한 성명서 내용에는 정말 우리나라 여성단체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하는 회의에 빠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성인권신장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여성인권도 "보편적 인권"이라는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금에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보편적 인권보다 여성의 인권에 집착하다 보니 남성을 적대시하는 대응들이 눈에 띄게 보이거든요.
물론 그동안 여성들의 노예적 생활에 대한 개선을 위한 눈부진 역할은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이 사회에서 여성도 이젠 살만한 곳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감동을 느껴본 적도 있지요.

그러나 절대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여성인권운동은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운동도 변화해야 되겠지요.
모르겠습니다. 정치적인 효과면에서는 항상 대립각을 세워 찬반 논쟁으로 몰고
가야 이슈화에 성공하고, 그런만큼 관심도를 높일 수도 있으니 문제가 있더라도 그런 방법을 택하는지는.....

그러나 남녀평등과 공존의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남성 중심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에요. 그럴 수는 없지요. 차별을 척결하고 차이는 인정하는 자세는 필요하잖아요?
아무튼 모성을 강조한 프랑스의 어느 여성인권운동가의 여성인권에 대한 시각이 부럽습니다.

우리의 여성단체들이 여성인권신장이라는 이름을 볼모로 남자를 적으로 만들고
보편적인 수준의 인권조차 무시하면서 활동하고 발언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최영애소장님
그리고 여성단체 지도부 여러분.
여성운동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마음을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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