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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대구시민여러분, 또 민주당 대의원 선거인단 여러분 오늘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황금 연휴가 이어져 강단이 차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정성으로 민주당이 살고 한국의 정치가 바뀔 것입니다.

대구의 애국심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한국의 산업화에 앞장선 대구의 엘리트 앞에서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막하고 외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어려운 시절 정치를 이어온 강창덕, 배건식, 양희강 고문님 그밖에 많은 선배님들께 많은 격려와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죽었던 민주당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죽은 정당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에 복이 있는 것입니다. 왜 살아났을까요. 현실정치에 대해 경멸했던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새로운 실험을 과감하게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여망을 받아들인 결과 '잘한다' '잘했다' 칭찬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민주당을 살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정치는 진짜 민주주의 아니었습니다. 당원과 국민은 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민주당 총재직 버리면서 아래로부터의 정당민주주의가 시작됐습니다.

희망의 동아줄이 내려왔습니다. 대구에서도 당당하게 민주당에서 정당활동을 한다고 말할 날이 임박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 경선을 지키고 완성 시켜야 합니다. 희망의 동아줄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루고 민주당 2기 정권이 이뤄질 것입니다.

어제 저는 경북의 각 지역의 돌았습니다. 한 안동의 할아버지는 '자꾸 싸우면 투표하러 가지 않으련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대 착오적인 색깔론이 판치고 있습니다. 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하면서 비전보다는 상대당의 후보를 깎아 내리는 발언의 빌미를 우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 열망을 모아 두 후보에게도 득이 되지도 않고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 섞인 색깔론을 중단하고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합니다.

두분 모두 상대가 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나라당 2중대', '민노당 후보' 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하나뿐이라는 것입니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정통성과 법통을 계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기 때문입니다.

한번도 후보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 칩거에 들어갔다가 이를 중단하고 경선에 다시 참여한 이인제 고문에게 힘내시라고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또 강한 소신과 원칙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무현 고문에게도 넉넉한 마음으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국민경선을 만들기 위해 몸바쳤고 당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자 나선 정동영이에게도 힘내고 용기 내라고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정동영이의 표는 제일 작습니다. 하지만 제일 당당합니다.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2000년 8월 31일 최고위원 당선이후 번번히 좌절했고 협박과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제 친구인 김한길이 떨어지고 허인회가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살아나지 않으면 위기가 찾아 올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미련 없이 최고위원직 버렸습니다. 최고위원 제도가 무너지고 대통령도 총재직을 버렸습니다. 저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회 공청회를 거쳐 정당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국민 경선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당시 10만 국민선거인단을 주장했습니다. 모두들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김영배 고문 님은 '그래야 당이 산다'면서 제 말에 동의를 했고 쇄신파가 당을 살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가야 합니다. 쇄신파의 주장이 결국 옳았던 것 아닙니까. 정치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 아닙니까.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하니 민주당이 사는 것입니다.

이념논쟁은 백해무익합니다. 이제는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쓰든 나라가 잘살면 됩니다. 실용주의를 이용해 나라를 살린 클린턴, 등소평, 블레어가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이 필요합니다. 시대착오적 이념공세 대신 정정당당한 승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 경선은 아홉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거인단 7만 명 가운데 5만 이상이 남았습니다. 대구에서 젊은 정치인 정동영에게 힘을 몰아주십시오.

오늘의 정치가 답답하다면 새로운 나라를 원하신다면 정치 혁명을 원하신다면 정동영을 선택해 주십시오. 몰표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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