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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세' 등 안티조선운동 단체 회원들은 17일 낮 1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조선일보 규탄대회'를 열고, 명예훼손 등 혐의로 조선일보를 고소하기로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달 23일 <조선일보>가 이례적으로 '안티조선운동' 대표들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민모임'(이하 조아세, 대표 임현구·45)과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대학생 모임'(이하 조반모, 대표 김성원·서울대 4) 등 소속 회원 300여 명은 17일 낮 1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적인 규탄대회를 갖고 '지속적인 안티조선운동'을 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채택해 "안티조선운동은 민족을 구하는 일이요 공공의 선을 회복하는 운동이라 확신한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조선일보를 극복하여 이 나라를 구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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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 평화의 적, 조선일보 규탄 결의문>

'조아세' 등 대표, 명예훼손, 법률위반 혐의로 <조선일보> 고소

이들은 또 <조선일보>의 고소에 맞대응해 '조아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조선일보>를 고발하기로 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안티조선운동'에 들어갈 것을 결정했다.

조아세 임현구 대표는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조선일보>가 10월 26일자 호외 '독자와의 대화' 지면을 통해 조아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엄청난 양의 경품을 살포해 법을 위반했다"며 "<조선일보>의 고소에 맞대응해 고소장을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날 집회에 참석자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선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전에서 올라온 임향한 씨는 "우리집 애완견도 조선일보를 안 본다"는 플래카드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임향한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평화의 적, 공공의 적, 조선일보 규탄 전국대회'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부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에 동참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또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조선일보 반대 표식'이 담긴 흰 수건을 둘러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 임현구 조아세 대표는 "조선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고소장을 보여 주고있다.
ⓒ 김철관
대전에서 올라온 임향한(56 우송공업대 교수)씨는 이날 집회 시간 내내 "우리 집 애완견도 조선일보를 안 본다"는 내용과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임씨는 "3년 전부터 조선일보를 끊었다"며 "(안티조선운동 참여가)어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신문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선일보를 보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고교 교사로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백금렬(31)씨는 "그 동안 녹색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컴퓨터를 멀리 해 온라인상에서 이런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예전에는 주로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학생들에게 <조선일보> 얘기를 하곤 했는데 '조아세'에 가입하고 난 뒤 오프라인 활동에도 열성적"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회개하라" 목사와 스님 한 목소리,
'시장질서 교란' 공로상, '성조기' 올려진 제호 등 곳곳에 튀는 아이디어


한편 이 날 규탄대회에는 '안티조선운동'의 여러 가지 '튀는' 아이디어들이 곳곳에서 나와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주최측은 무대 중앙의 대형 걸개 왼쪽에 '일장기'를 <제호> 위에 올린 <조선일보> 1940년 1월 1일자 1면을 플래카드로 길게 걸었고, 오른쪽에는 '성조기'를 <제호> 위에 올린 플래카드를 걸어 <조선일보>의 '친일 협력, 친미 성향'을 비꼬았다.

▲ 이날 대회에는 나이, 직업이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목사와 스님이 동시에 규탄 연사로 나선 것도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규탄사를 먼저 시작한 박용기 목사는 "조선일보 회개하라"는 열변을 토했고, 진관 스님은 그 뒤를 이어 "조선일보는 미국으로 떠나라"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또 '대자보' 크기의 <공로상>을 준비해 무차별적인 경품 살포와 부수 확장에 나서고 있는 <조선일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주최측이 마련한 <공로상> 상장에는 "귀사는 자전거, 대형 TV 등 고가 경품을 불법으로 제공하며 신문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과거 조선총독부와 협력하여 독립군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이에 공로상을 수여합니다"라고 기록됐다.

임현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선일보>에 이 공로상장과 함께 자전거 타이어를 떼우는 기계 1대와 냉수 3그릇을 부상으로 수여한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일장기와 성조기가 올려진 <조선일보> 제호의 플래카드를 태우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며, 일부는 <조선일보>에 '공로상'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조선일보 인근 서울시의회로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가진 후 오후 3시경에야 해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성유보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겸 조선일보반대시민연합 공동대표, 김동민 조선일보반대시민연합 공동대표, 진관 스님, 장문하 경기민언련 대표, 김정란 상지대 교수, 오한흥 <옥천신문> 대표, 노혜경 아웃사이더 편집위원(부산대 강사) 등 안티조선 진영의 대표적 인물들을 비롯해,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모임 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화형식을 하고 있다.
ⓒ 마이너
▲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안티조선' 회원들이 '조선일보 반대 표식'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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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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