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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8월 17일 오후 2시20분
네티즌들이 밤새찾은 56개의 의혹

<오늘의 독자의견>에 '우치적'님의 의혹 총정리


지난 2000년 2월 22일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표방하고 창간된 <오마이뉴스>의 기자는 '모든 시민'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6일 낮 12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부를 공개하는 <나도 병적기록표에 할말 있다>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민'들에게 '숨은 의혹'을 찾아줄 것을 권했고, 24시간만에 550여명의 독자가 독자의견쓰기를 통해 참여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상근기자들로 이뤄진 '병역비리특별취재팀'은 독자들이 지적한 병적기록부의 의혹들을 모아 기사로 내보낼 예정이었습니다만 이미 '우치적'이라는 ID의 독자가 17일 오전 9시 23분에 511번째 독자의견으로 '총정리'를 깔끔하게 해놓았습니다.

우치적님은 총정리를 하면서 "독자 여러분들의 열의에 감탄"했다고 했는데 <오마이뉴스> 편집진은 우치적님의 열의에 감탄했습니다. 우치적님이 정리한 것에 의하면, 네티즌들은 정연씨 병적표에서 35개, 수연씨 병적표에서 21개 등 모두 56개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우치적님의 의견을 '오늘의 독자의견'으로 선정합니다. 단 우치적님이 총정리한 의혹들은 현재로서는 '의혹의 모음'일 뿐이며, 사실로 최종판명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511번 독자의견:
이정연 형제 병적기록표에서 드러난 의문점 : 56+4 추천수 : 274
우치적, 2002/08/17 오전 9:23:17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지적한 것, 한겨레 기사 또는 한겨레 독자들이 게시판에 지적한 것을 모으고 제가 몇 가지 생각한 것까지 해서 아래에 대충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독자 여러분들의 열의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찾아내시느라 밤새 수고하셨습니다. 병역행정 분야에서 일하던 분들도 과거 기억을 되살려 많은 증거를 제시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병적기록표를 과감하게 공개한 오마이뉴스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역시 공개하니까 많은 증거가 새로이 드러나지요? 온 국민이 기자라는 오마이뉴스의 언론철학은 옳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적기록표에서 가족사항, 교육사항 등을 본인이 작성한다고 하는 말이 많은데, 어떤 분들은 공무원(병사 담당 또는 방위병)이 기록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상당수 분들이 자대 배치 받기 전에 자필로 기록했던 누런 종이(이게 뭐지요? 인사기록 카드인가요?)와 병적기록표를 혼동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병적기록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병역 자원을 호적에서 적출해 몇 가지 필수적인 기록을 하여 징병검사기관에 넘기고, 군의관들이 병역 자원(장정)의 신체검사를 하면서 신체 측정치와 의견을 이 표에 기록하고 확인하는 문서입니다. 둘을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인사기록 카드는 아마 군에서 중대 인사계에 보관되어 있었지요?

▲ 임영근 시민기자가 그림으로 정리한 이정연씨 병적기록표의 '의혹들'
ⓒ 임영근


<이정연의 병적기록표에서 찾은 여러 가지 문제점>

1. 한자 성명에서 이정윤(李正潤)이라고 기재했다가 이정연(李正淵)으로 수정됨.
- 질문. 혹시 延 아닌가요?

2. 한자 성명 수정하면서 정정 날인 없음.

3. 주민등록번호 : 생년월일 관련 앞 번호 생략됨.

4. 주민등록번호 틀리다. 1010XXX이 맞는데 1016XXX로 되어 있음. 0과 6은 경우에 따라 혼동의 여지가 있으나 이정연 병적기록표에 기록된 주민등록번호의 6은 0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없음.
- 직업란에 '학생' 표기 없음.

5. 사진 없음.

6. 사진 철인 자국 없음.

7. 학력란에 중앙고교 3년 재학 중으로 표기됐다. 특별관리대상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졸업 후에는 정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참고로 이수연은 고등학교 졸로 되어 있음.

8. 학력란 대학 전공(학과)에 정정 흔적, 날인 없음.

9. 학력란에 서울대학교 화학과(수학과?) 1년 재학 중으로 표기됨.
극악한 학력고사 난이도 조정으로 인해 다른 학번과 달리 유달리 재수생이 적어 대부분 1963년생인 서울대 82학번은 (광역) 계열별 모집이었다. 2학년 진입 때 학과가 배정됐으니 1학년은 과가 없고 화학과, 물리학과, 수학과 등의 학과군이 포함된 자연과학 계열이다. 참고로, 82년도에 서울대에서는 계열별로 입학하는 학과일 경우 인원이 많기 때문에 반 배정을 하고, 그 반의 인원을 편의상 행정적으로 관리하는 같은 계열의 학과가 지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학과를 전공이라거나 소속 학과라고 하지는 않았다. 82년도에 화학과 1학년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이는 83학년도 또는 그 이전 자연과학대 화학과 입학자가 휴학 후 82년도에 1학년으로 복학했을 경우에나 가능함.

- 이정연이 82학번 맞나요? 재수했다는 말은 전혀 못 들어왔는데요. 그런데 화학과 맞나요? 아니면 수학과인가요? 그런데 대학원 전공은 뭐래요?

- 83년 3월 18일에 첫 징병검사를 받았으므로 이정연은 83년에 1학년이 아니라 2학년이어야 한다. 아니면 1983년에 유학 가기 위해 중퇴했다면 '1년 재'가 아니라 '퇴'에 동그라미를 쳐야 맞다. 만약 이정연이 재수해서 서울대 들어갔다면 1983년에 화학과(또는 수학과) 1학년이 맞다.

10. 학력란에 중학교, 국민학교 사항 누락됨.

11. 호주 성명이 부친이 아니라 조부 홍규(성이 빠졌다)로 되어 있다. 이회창은 차남이므로 결혼 이후 가계 창설을 하여 호주가 되어야 정상이다. 이회창의 형 부부가 이중국적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한 시기는 1990년대 이후이다(확인 바랍니다). 그러므로 이정연의 병적기록표가 최초로 작성된 81년 10월, 또는 종로구 명륜동의 정상적인 1963년생의 병적기록표가 작성된 82년 5월 당시 이정연의 호주는 조부 이홍규가 아니라 부친 이회창이어야 함.

12. 호주 주소 누락됨.

13. 명령 수령인 항목에서 명령 수령인 성명, 관계, 주소가 모두 누락됨.

14. 외국어 항목 누락됨.

15. 재산 항목 누락됨. 재산은 경우에 따라 병역 판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

16. 가족관계 항목에서 부, 모, 매, 제 등 본인과의 관계가 모두 누락됨.

17. 부친 직업 '대법원 판사' 글씨체가 다름.

18. 여동생 이름 이연희가 이윤희로 잘못 기재됨.

19. 남동생 이름이 수연이 아니라 수윤으로 되어 있고 유일하게 성이 빠졌음.

20. 지방청 대조 확인 항목에서 관인 누락됨.

21. 83년과 91년의 징병검사 검사장소 누락됨.

22. 83년 검사 신장, 체중, 흉위 항목이 같은 글씨체인데, 군의관 한 명이 셋 모두 확인하고 기록하나요?

23. 83년 검사에서 안과 등 각과 정상 고무인에서 동일한 고무인이 다수 발견됨.

24. 91년 검사 안과 등 각과 정상 고무인이 두 가지에 불과함.

25. 91년 검사에서 흉위 항목이 누락됨.

26. 학생군사훈련 항목 전원 누락됨.

27. 한글 성명 이정연 항목 두 번 수정됨. 정정 날인 없음.

28. 주소 항목 덧쓰기 됨.

29. 종로구청 병사계 담당자 박 모씨의 직인이 있으나 그 직원은 자
기 필체가 아니라고 주장함.

30. 최초작성일. 종로구청 명륜동 관내 1963년생 장정 천 칠백여 명이 82년 5월인데 반해 이정연이 유일하게 81년 10월 12일이다. 공직자 아들은 특별관리대상이므로 일반인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병적기록표에는 특별관리대상이라는 부호가 없음.

31. 소집 명령이 없음.

32. 91년 징병검사 체중 항목에 46을 45로 수정한 흔적이 있음.

33. 제2국민역 처분일자가 면제판정일보다 하루 앞섬. (각 신문 기사 설명 참조)

34. 병무청장 결재 문서번호-결재일자 누락됨.

35. 비고 항목에서 병역연기 기간인 기연87-1253(87.6.1~88.5.31)이 84기연259(84.3.24~87.5.31)보다 앞에 있다. 바로 윗줄에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84.3.24~87.5.31 기간의 연기 사유를 누락한 사실을 나중에 발견하고 처음에 기연87-1253 뒤에 84기연259를 적었다가, 나중에 다시 윗줄에 84-259(84.3.24~87.5.31)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87년 연기가 84년 연기보다 앞서 기록됐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원래 y-28`14`(83.3.15)를 빠진 날짜를 채우기 위해 y-28`14`(83.3.15~84.3.24)로 수정한 것 같다. 정정 날인은 없다. 글씨체 또는 잉크 번진 정도를 보면 가필 및 정정이 분명하다. 84.3.24는 연기 기간 중 유일하게 중복된 날임.


<이정연 병적기록표 외의 의혹>

36. 1991년 이정연이 면제받을 당시 국군춘천병원의 진료부장인 백일서 대위가 일개 장정에 불과한 이정연의 신장, 체중을 직접 측정하고 기록했다는 주장.

37. 백일서 대위 병역비리 연루설 - 김대업.

38. 90년 6월 서울대에서 발급받은 병사용 진단서 병명 허위 기재 후 군병원에 제출.

39. 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병역비리 전과자 김도술 해외 도피와 말바꾸기.

▲ 임영근 시민기자가 그림으로 정리한 이수연씨 병적기록표 의혹들.
ⓒ 임영근


<이수연의 병적기록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

1. 한자 성명 이수윤에서 이수연으로 정정됨.

2. 한글 성명 이수윤에서 이수연으로 정정됨.

3. 본인 주소 항목 글씨체가 다름.

4. 호주 성명이 조부로 되어 있다. 주소 없음.

5. 학력란 사회과가 정정됐다. 정정 날인 없음.

6. 학력란에 4학년 재학으로 되어 있다. 최초 신검일이 85년, 두 번째 신검일이 89년이라면 이수연이 66년생이므로 89년에 4학년일 수 있다. 89년에 대학 항목을 가필했다면, 고교 이하의 학력 기재자와 필체가 동일한데 이는 이수연의 필체인가? 그런데 같은 줄인 '동국'과 '사회'의 필체가 다름.

7. 외국어 항목 누락됨.

8. 생계부담자 항목 누락됨.

9. 재산 항목 누락됨.

10. 부모 이름이 쓰일 곳에 백부모 이름이 올라있음.

11. 관계란에서 부, 모 앞에 '백'자가 가필됐다. 정정 날인 없음.

12. 백부 직업란에 '공직자'가 스탬프로 찍혔고, 그 옆 '대법 판사'와 글씨체가 다름.

13. 가족관계 항목에서 형 이정연 이름이 다른 가족 이름과 글씨체는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르고 잉크 번짐 정도가 다르다. 추후 다른 시기에 가필한 것으로 추정됨.

14. 가족사항에서 누나 이연희가 누락됐다. 85년 이전에 작성된 병적기록표인데, 64년생인 이연희가 이미 결혼해서 빠진 것인가?

15. 가족 성명란에서 부친 이회창이 맨 뒤에 있고, 글씨체가 다름.

16. 다른 가족 관계는 모두 한글로 된 반면, 이회창 뒤의 관계란에만 관계가 한자 '父'로 되어 있음.

17. 이회창 생년월일 없음.

18. 85년 및 89년 징병검사시 흉위 항목 누락됨.

19. 각 과별 정상 고무인이 동일함.

20. 병적기록표 제목 옆 10막사를 신막사로 수정, 정정 날인 없음.

21. 90년 수도병원 검사에서 모든 항목이 누락되어 있는 대신 밑줄이 그어졌다. 면제 판정됨.

(중략......편집자)

(C) COPTLEFT 우치적 2002. 8. 17. 최초 작성. 오마이뉴스 게시.
자유롭게 퍼가고 수정하세요. 다만 신중과 정확을 기하세요.


제1신: 8월 16일 낮 12시 33분
나도 병적기록표에 할 말 있다
[완전 공개]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원본 같은' 병적표


<오마이뉴스>는 최근 정치권의 격한 정치공방의 불씨이자 검찰의 정연씨 병역비리 수사의 단서가 되고 있는 두 개의 병적기록표를 공개합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두 아들 정연·수연씨의 병적기록표가 그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입수한 두 사람의 병적기록표 사본은 지금까지 다른 언론에서 공개한 사본들과는 달리, 거의 원본에 가까울 정도로 필적과 색상이 선명합니다.

@ADTOP1@
검찰은 이 병적기록표를 담당했던 사람들을 연이어 소환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부는 '병역비리 종합교본'이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병적 기록 담당자들의 일부 실수일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자 최근 언론들도 문제가 되고 있는 두 개의 병적기록표에 대한 각종 의혹을 뒤늦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정연·이수연씨 병적기록표에 담긴 진실은 무엇일까요.

창간 이래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를 내걸어 온 <오마이뉴스>는 '원본과 가장 가까운' 두 개의 병적기록표를 공개하고, 네티즌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GUDOC@
네티즌께서는 직접 두 개의 병적기록표에 나타난 의혹들을 찾아내 독자의견란에 기재해주십시오. 화면의 병적기록표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병무행정 경험이 있거나 필적 감정에 조예가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네티즌 여러분이 제시한 의혹을 정리해 다시 기사화하겠습니다. 두 병적표에 나타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마지막 세자리는 편집자에 의해 가려진 것입니다.



▲ 이정연 병적기록표.(사진을 누르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수연 병적기록표.(사진을 누르면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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