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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성식/사진 권우성/동영상 김정훈 기자

그것은 '하나의 역사'였다


▲ '배칠수의 음악텐트' 제작진들. 왼쪽부터 PD 박종규 씨, 배칠수로 알려진 이형민 씨, 보조출연자 고철주 씨. 엔지니어 강은선 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엽기 김대중



러닝타임 1분48초의 음성파일 하나가 가진 위력은 대체 어느 정도까지일까?

지난달 20일을 전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한 '엽기 김대중'이란 제목의 음성파일. 그로부터 20일 남짓의 기간 동안 한국 인터넷 사용인구의 80%에 해당하는 900만 명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 파일을 들었고, 배꼽을 움켜잡았다. 이는 '속도'와 '전파력'이라는 인터넷 특유의 위력을 보여준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만하다.

4월9일 정오. 바로 이 '엽기 김대중' 음성파일을 제작한 음악서비스 사이트 레츠뮤직을 찾았다. '엽기 김대중'을 최초로 방송한 <배칠수의 음악텐트(이하 음텐)>는 레츠뮤직 서비스 컨텐츠 중의 하나. 음텐 PD이자 레츠뮤직 팀장인 박종규(33) 씨와 경영기획실의 김윤경(27) 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사업제휴를 제의하는 업체도 늘었고, 광고수주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저작권 표시도 없이 음성파일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악덕업체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해요."

속된 말로 '엽기 김대중'이 '뜨기' 시작한 후 회사측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한 김윤경 씨의 답변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각종 언론사의 폭발적인 취재열기에 관해서도 김 씨가 몇 마디 덧붙인다.

배칠수의 음악텐트 방송현장 - 김정훈 기자


"MBC 등의 공중파방송에서부터 일간지, 경제지, 시사주간지, 스포츠신문까지 13~14개 매체에서 취재와 인터뷰를 의뢰해왔어요. 언론의 관심이 회사로서는 나쁠 게 없죠. 하지만, 배칠수(31. 본명 이형민) 씨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해요."

박 팀장이 말을 잇는다. "말 마세요. 요새 같으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황당하고, 재밌는 일도 얼마나 많았는데요."

# 에피소드 하나

'엽기 김대중'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지난달 말. 한 공중파 방송에서 음텐을 취재하러 왔다. 다음은 그 취재팀의 기자가 박종규 팀장에게 들려준 이야기.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도 그걸 듣고는 한참을 웃었다고 하더라. 그러고는 '어르신(김 대통령)은 그렇게 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더라. 혹시, '대통령도 (엽기 김대중을) 들었는가'라고 물었는데, 그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하더라."

# 에피소드 둘

4월초에는 멀리 전라북도에서 OO대학 학보사 기자가 배칠수 씨를 인터뷰하겠다며 찾아왔다. 그 기자 대뜸 한다는 말이, "반미감정의 기폭제가 된 소감이 어떻습니까?" 평범한 음악방송 PD와 진행자를 창졸간에 반미투사로 계급전이(階級轉移)시키는 황당한 질문에 박 팀장과 배칠수 씨는 할 말을 잃었단다.

"내가 대단한 사회의식을 가진 진보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나는 그저 음악방송의 진행자일뿐이에요. 대학에 다닐 때는 데모하는 친구들에게 '고생하는 부모님 생각해서 정신 좀 차리라'고 훈계까지 하고 다닌 사람이에요. '엽기 김대중' 하나를 가지고 나를 예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슨 반미감정의 기폭제는 기폭젭니까. 그저 건강한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풍자한 것뿐인데요."

위 사건(?)에 대한 배칠수 씨의 부연이다.

# 에피소드 셋

김 대통령 음성을 모사(模寫)하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칠수 씨의 내공을 인정한 한 영화사에서 독특한 제안을 해왔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사카모트 준지 감독의 'KT' 라디오광고 제작을 의뢰해온 것.

알다시피 'KT'는 73년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영화. 기자는 레츠뮤직과 음텐의 양해를 얻어 3개의 광고제작 콘티를 입수했다. 그 중 하나를 오마이뉴스 독자에게 살짝 공개한다. 완성된 광고는 4월15일경부터 라디오 전파를 탈 예정이다.

(DJ의 목소리) 에...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이번에 제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됩니다. 말하자면... 확실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배철수 목소리) 우리의 영화를 찾아서 케이티!
(YS 목소리) 궁민여러분 이 영화 학실히 화끈합니다!
(DJ 목소리) 5월3일 커밍 수운~


누가 PD고, 누가 엔지니어며, 과연 누가 DJ인가?

▲ '배칠수의 음악텐트'를 녹음중인 이형민 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월9일 오후 12시40분 명동 해운회관 6층 나눔기술 사무실 내에 위치한 음텐 스튜디오. 4월10일 방송될 '남성화 여성화'의 녹화가 시작됐다. 야구모자를 눌러 쓴 배칠수 씨의 목소리가 가수 배철수 씨의 목소리와 어찌나 똑같은지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헷갈릴 정도다.

음텐은 배칠수 씨 혼자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DJ 박스 앞에서 제작을 지휘하는 박종규 PD 역시 연신 "이 멘트는 이렇게 바꾸는 게 어때?" "칠수야 어투를 좀더 빨리 해보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고, 엔지니어 강은선(28) 씨도 "청취자가 보내온 편지가 재밌던데 그걸 소개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엔지니어의 의견은 즉석에서 받아들여져 배칠수 씨가 청취자의 편지를 읽는다. 아, 정말이자 배철수와 이렇게 똑같을 수가.

"경북 구미시 누구면 어떠리에 사시는 조지부셔 씨가 보내온 사연입니다. 형님, 방송을 매일 빼놓고(?)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육식주의자인 내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중략)...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싼 우표가 붙어있죠?"

바깥에선 또 난리다. "지방이라서 우표값이 비싼 거냐?" "그런 바보같은 소리가 어딨냐"라는 박 PD와 강 씨의 소리가 섞여든다. 왁자지껄 시장터 분위기다. 일견 혼잡하고 산만해 보인다.

그러나 그 '혼란'과 '산만'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 보인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결코 비껴가지 않는다는 것. 그들이 의도한 혼란과 산만은 그 핵심에 도달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배칠수의 현란한 애드립이 발휘된다.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뭐 남는 게 있으면 선물 하나 드리죠. 아니면 말고. 신청곡이 있으면 남겨주세요. 다음 방송에 기억나면 틀어주죠. 아니면 그뿐이고."

이어지는 코너는 '백운제의 생활주먹'이다. 관련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람을 위한 이른바 고민해결 코너. 배칠수가 고민남의 상담을 자처한다.

"오늘은 경남 마산에 사는 홍성기 씨의 억울한 사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중략)..." 홍 씨의 고민은 목욕탕에 갔다가 주인이 기르던 애완견에게 성기(性器)를 물렸는데, 이에 대한 피해보상이 가능한가라는 것이다.

"성기가 빨가면 어떻고, 왼쪽으로 좀 휘었으면 어떻습니까"라는 배칠수 씨의 상담이 이어지는데, 지면으로 옮기기는 좀 뭣하다. 이건 음텐 사이트(www.letsmusic.com)를 방문해 직접 들으시길.

음텐이 천명한 '음악 중심'이라는 운영방침에 걸맞게 배칠수 씨의 맛깔스런 멘트들은 영국 차트(U.K 차트)에 랭크된 최신 음악들이 받쳐준다.

즐거움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다

배칠수 씨의 친구이자 음텐의 보조출연자 고철주(32) 씨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장안의 화제를 몰고온 코너 '잃어버려야 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다. 오늘 녹화의 주제는 '보·혁갈등'이다. 대본의 일부를 보자.

효과: 늑대 우는 소리... 아우~~
남자1: 아따... 겁나게 무섭네. 어? 누... 누구냐?
남자2: 어 나다. 같은 편.
남자1: 아... 암구호를 대라! 보수!!
남자2: 온건!!
남자1: 극우!!
남자2: 안정!!
남자1: 햇볕!!
남자2: X까!!
남자1: (반갑게) 오~~ 어서 오시오 동지.
남자2: 아우, 요새 개혁하자는 애 새끼들땜에... 우리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원...


보수세력의 대화에 이어 진보세력의 대화, 고철주 씨의 '수구(守舊? 水狗?)소리'까지가 즉석에서 이어진다. 아무리 지면 제한이 없는 인터넷신문이라지만 더 길게 인용하면 재미가 덜 할 테니, 이것 역시 음텐 사이트를 찾아가 직접 들어보시길. 기자도 배칠수처럼 말해볼까? "재미는 내가 보증한다. 아니면 말고."

1시간20분 남짓 이어진 녹화. 그들 모두는 너무나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었다. 그렇다. 스스로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한 즐거움을 상대방에게 나누어줄 수 없다. '즐거움이란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음텐 제작진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그들의 즐거움이 청취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즐거움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배칠수 씨가 흡연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남성흡연자들에겐 이주일 혹은, 하일성 씨의 그 어떤 애절한 목소리보다 호소력이 있는 말이다. 하루 2갑을 피우는 기자 또한 이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담배를 끊으십시오. 그러면 40대도 가끔 선(?)답니다."

박종규 PD와 DJ 배칠수가 들려준 얘기들

"엽기 김대중 음성파일 대해 일시적이고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언론이나, 네티즌들보다는 음텐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우리로선 훨씬 고맙다. 음텐은 정치패러디 사이트가 아니다. 음악방송 사이트다. '음악을 중심축으로 운영한다'는 우리의 제작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박 팀장과 배칠수 씨는 입을 모아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언론의 보도태도와 1달이면 식어버릴 뜨내기 청취자들의 모래성 같은 열기를 경계했다. '반짝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가 믿음직해 보였다.

▲ 박종규 PD.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엽기 김대중'은 음텐 코너 중 하나인 '잃어버려야 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방송됐는데.
"공중파 라디오방송 코너 중에 '잃어버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것이 있다. 그걸 들으면서 잃어버려서 안타까운 소리가 있다면, 마땅히 잃어버려야 할 소리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구체화되면서 만들어진 코너다."

-'엽기 김대중' 이전과 이후 음텐 청취자 숫자에 큰 차이가 있는지.
"이전 고정청취자는 2만5천에서 3만 정도였다. 최근이라... 최소 5만, 최대 8만 정도다. 청취의견 등을 올리는 게시물도 2~3배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음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우리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그 방침을 게시판에 공지하기도 했다."

-어쨌건 신랄한 정치풍자로 인기를 끌고있지 않은가?
"상식을 벗어나는 일에 대한 풍자일 뿐이다. 최근 민주당 국민경선을 둘러싼 여러 정황을 풍자한 음성파일(일명 '경선 포커판' 파일) 문제만 해도 그렇다. 그저 우리도 재밌고, 청취자도 재밌으라고 만든 것인데 거기에 무슨 구구한 정치적 해석이 그렇게도 덧붙여지는지. 솔직히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정치풍자 음성파일 제작을 이유로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 항의받은 적이 있나?
"전혀 없다(웃음)."

-음텐 PD와 작가, 진행자 배칠수 씨의 전력이 궁금하다.
"칠수는 99년 스포츠서울과 SBS에서 주최한 보이스 탤런트(목소리 배우) 선발대회 입상자다. 현재는 레츠뮤직 전속 DJ고. 김원민(34) 작가는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왔고, 글짓기 강사 등을 했다. 언젠가부터 어떤 걸 보더라도 모두 음텐 스타일로 해석하는 병이 생겨 괴롭다더라(웃음). 나(박종규)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 출신이다. MBC '별이 빛나는 밤에'와 KBS '가요광장' '음악앨범' 등의 제작에 참여했었다."

-음텐만의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건 뭔가?
"꽉 짜여진 대본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때그때 적절한 애드립을 발휘한다는 거다. 특히 칠수의 애드립이 좋다. 그런 까닭에 우리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3년을 함께 방송했으니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아 저 친구가 지금쯤 이러저러한 애드립을 하겠군'이라는 감이 온다."

-세 사람 모두 학생운동 등의 전력은 없나?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다."

-방송하다보면 즐거운 일도 있고, 괴로운 일도 있을텐데.
"회사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그러면 즐겁겠지. 사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편하게 방송할 수 있어 괴로운 부분은 별로 없다. 제작현장을 봤으니 알 것 아닌가?"

▲ '배칠수'역을 맡고 있는 이형민 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엽기 김대중'의 인기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큰 변화는 없다. 단지 인터뷰 등의 취재에 응하느라 몹시 바빠지기는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거품인기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 '와~'하고 알려지는 방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닌가. 유명해지는 게 달가운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나는 후자 쪽이다. 사실 지금의 인기는 '엽기 김대중'의 인기지, 배칠수 개인의 인기도 아니고. 그저 꾸준히 내가 해온 일을 할뿐이다."

-배칠수 씨 아내가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이은미)라던데, 뭐라고 그러나?
"내 월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뭘(웃음)... '번거롭겠네' 그러더라. 무던한 성격이 나하고 비슷하다. 그러니까 결혼해서 함께 사는 거고."

-대통령과 대통령 경선관련 음성파일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는?
"그런 사람 없다. 하지만 남을 헐뜯어서 자기가 올라가려는 사람은 싫다. 대통령? 누가 되더라고 잘하면 칭찬할 것이고, 못하면 비판하겠지."

-음악프로그램 PD와 진행자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U2와 레드 제플린, 스팅, 지미 핸드릭스 등이다. 특히 U2는 노래에 담긴 메시지와 보노(U2의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특히 좋아한다."

-향후 음텐의 발전방안은?
"음텐을 포함해 레츠뮤직을 24시간 방송체제로 전환시킬 것이다. 청취자와의 의사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윈앰프 방송을 통해 개인에게도 방송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또 다른 배칠수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향해 한마디 한다면.
"상식을 벗어나게 되면 세상은 나빠진다. 상식을 지키며 살자.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그것이 좋은 세상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덧붙여 다수가 인정하는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특단의 조처를 취해서라도 사회에서 도태시켜야 한다. 힘있는 사람들은 힘없는 다수가 바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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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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