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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익산=강성관 이주빈 박수원 박윤미 기자
........서울=정운현 이한기 김종철 김시연 공희정 기자
사진/ 권우성 기자
편집/ 성낙선 김경년 기자
동영상 중계/ 기획·연출=구영식 기자, 사회=최경준 기자
........해설=유창선 박사, 제작=라이브투닷컴 디지털미동


민주당 전북 경선 생중계

▲ 전북 선거인단은 그 누구도 패배자로 만들지 않고 세 후보의 손을 똑같이 들어주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대체: 오후 9시> 투표율 74.3%...세 후보 모두 승리자

관심을 모았던 전북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환상의 황금분할'이었다. 노무현 34.3%(756표), 정동영 33.5%(738표), 이인제 32.2%(710표)로 세 후보 모두에게 30%대의 득표율을 올려주었고, 각 후보 간 차이를 1% 안팎으로 좁혀 '표에 의한' 선두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세 후보 모두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향후 경선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것이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익산체육관에 있던 각 후보의 참모들과 취재기자들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다들 '황금분할'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또한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은 전북 선거인단의 '절묘한 선택'에 대해 "전주 비빔밥식 배분"이라는 절묘한 평을 내놓았다.

전북 선거인단은 74.3%라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 열기를 보여줌으로써 식어가는 듯한 민주당 국민경선을 다시 뜨겁게 달궜다. 특히, 어제(30일) 경남 경선에서 예상외로 저조한 50%대의 투표율을 보인 직후 70%대의 투표율로 급상승시킨 것이어라 더욱 뜻깊다.

또한 전북의 투표 결과는 상징적인 1위로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이인제 후보를 종합 1위로 남겨 놓음으로써 다음주에 열리는 대구, 인천, 경북 경선에서 국민들이 눈을 떼지 못하도록 관심을 묶어두는 효과를 낳았다.

전북의 '절묘한 선택'은 이후 벌어질 남은 경선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주말 정치드라마인 국민경선의 시청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금까지의 종합 득표 결과를 보면 이인제 후보가 45.8%(5012표)로 1위를 고수했고,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와의 차이를 399표로 좁히며 42.1%(4613표)로 2위에 차지했다. 정동영 후보는 비록 3위이긴 하지만 12.1%(1322표)를 얻어 처음 종합 성적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보였다.

노무현 후보 "절묘한 투표를 한 전북 선거인단을 규탄한다"고 말해 웃음

▲ 팬클럽 노사모 회원들 앞에 선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빙의 1위를 차지한 노무현 후보는 개표 결과 직후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들 앞에서 "전북까지 오면서 호남 사람들의 도덕적 자긍심을 강하게 느꼈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절묘한 투표를 한 전북 선거인단을 규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라북도 도민이 멋과 여유를 부린 것이다. 경선을 천천히 여유 있게 하라는 의미다. 정동영 후보의 표에 의미가 있다. 이인제 후보가 제기하는 색깔론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전 지역에서 승리할 것이다. 표 차이는 별 문제가 아니다. 거북이가 그려져 있는 넥타이를 하고 왔는데 거북이처럼 천천히 갈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개표 결과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번 결과는 민심이 천심과 가까이 있다는 반증"이라며 "광주의 위대한 결단에 이어 전북이 또 도덕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그동안 지역주의 성향에 비춰볼 때 이번 결과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만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 전북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소감은.
"전북 선거인단에게 감사 드리며 존경의 뜻을 표한다."

- (1, 2, 3위의) 표차가 예상보다 적었는데, 실망하지 않았나.
"절묘한 표의 분배는 민심이 천심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오늘의 결과는 예상했다. 그런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가슴을 졸였다. 일방적 승리로 분위기가 쏠리지 않도록 (전북 선거인단들이) 멋과 여유를 보여준 결과다. 2, 3위에게도 (적지 않은 표를 줌으로써) 경선 참여를 계속할 수 있게 한 절묘한 결과다. 놀랍다."

- 다음주 대구, 인천, 경북 경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세 곳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본다."

- 이인제 후보가 제기한 '색깔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늘 1위 표가 압도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경선을 재미있게 만들고 천천히 여유있게 가져가라는 뜻이지 색깔론 때문은 아니다. 정동영 후보가 얻은 표의 뒤에 많은 표(선호투표 때의 2순위)가 감춰져 있을 것이다."

- 다음주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앞설 것으로 보나.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전체 지역에서 계속 승리할 것이기에 표 차이가 얼마인지는 문제가 안된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겠다."

정동영 후보 "절묘한 황금분할...값진 2등이다"

▲ 개표 직후 정동영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위와 0.8%의 미세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는 개표 후 <오마이뉴스>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절묘한 황금분할이다. 값진 2등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황금분할'이라고 했는데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
"솔직히 그렇게 희망했다. 세 사람이 골고루 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뜻대로 나온 것 같다."

- 지역정서 덕을 입은 것은 아닌가.
"나도 여기에 조직이 있다.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면 같이 표 얻을 수 있다. 전북의 결정은 똑같은 조건 속에서 얻어진 것이다. 충남이나 경남처럼 70%씩 얻었다면 지역정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위대한 황금분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북 결과에 대해 대구·경북 선거인단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똑같은 2자리수 됐다. 이제 20% 만들고 30% 만들어서 민주당의 확고한 제3의 대안이 되도록 하겠다."

- 앞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했는데 수도권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선거인단 7만명 가운데 3만명이 서울·경기 지역이다. 조직 없고 세력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다른 어느 것도 꿇리지 않고 당당하다."

- 네티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경선제 도입 취지는 20-30대 네티즌의 힘으로 정치를 뒤집기 위한 것이다. 여러분이 참여하면 정동영에게 기회가 온다. 젊은 정동영에게 한 번 투자해달라."

이인제 후보 "어려운 상황에서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같은 30%대의 득표율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3위에 머문 이인제 후보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곧바로 기자실로 향했다.

이 후보는 "오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를 지지해주신 전북 선거인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어서 앞으로 이제 정말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남은 경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채팅창으로 탈바꿈한 독자의견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경선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기사에 올라오는 네티즌의 '독자 의견'도 폭증하고 있다. 또한 '채팅창'을 방불케 하는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31일 '전북 경선'을 동영상과 함께 현장 기사로 생중계하고 있는 기사에서 오후 6시 40분 현재 독자의견란에는 1500여 개가 넘는 네티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학교와 군대의 선후배의 안부를 묻거나, 지역별로 만남 약속까지 잡는 등 사실상 '채팅창'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말뚜기'라는 아이디를 지닌 네티즌은 "지역별로 가까운데 사는 분들은 번개하면 재미있겠다"면서 "마산 사람들도 번개 하자"는 의견을 올려놓았다. 또 '하대치'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과 '오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서로의 군번과 군 기수를 물어보기도 했으며 네티즌간에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민주당의 김경재, 허운나 의원에 대한 네티즌의 인터뷰 요청에 오마이뉴스는 즉석 인터뷰를 추진했다. / 김종철 기자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 오늘 경선 결과에 대해서 평가를 해달라.
"당사자가 무슨 평가를 하겠는가. 평가는 여러분들이 하셔야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 예상했던 결과와 비교할 때 실제 결과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 주초에 3일 가까이 공백을 가졌기 때문에 아주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 영남지역 경선을 어떻게 예상하나.
"대구·경북은 우리 사회에서 정통적인 가치, 중도보수를 지키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도 개혁 노선을 주창하는 후보로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줄 것을 확신한다."

- 오늘 결과가 이 후보가 제기한 노무현 후보에 이념과 정책문제 제기가 제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하나.
"우리 정치에서 사회경제 이념 성향이 밝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속적으로 이념 성향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를 알려 나가겠다. 이것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를 판단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순위
1위
2위
3위
후보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총득표
5012표
(45.8%)
4613표
(42.1%)
1322표
(12.1%)
전북
710표
(32.2%)
756표
(34.3%)
738표
(33.5%)
경남
468표
(19.7%)
1713표
(72.2%)
191표
(8.1%)
강원
623표
630표
71표
충남
1432표
277표
39표
대전
894표
219표
54표
광주
491표
595표
54표
울산
222표
298표
65표
제주
172표
125표
110표


투표율 74.3%...경남 경선보다 크게 높아져

오후 5시40분 현재 투표 종료가 선언됐고, 10분 가량 개표가 진행된 뒤 오후 5시53분께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체 투표자 수는 2211명으로 투표율은 74.3%이다.

열띤 세 후보의 연설이 마무리되고 오후 4시20분 현재 선거인단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 직전 체육관에 입장한 선거인단의 수가 적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점차 선거인단들이 모여들어 체육관을 거의 채우고 있어 30일 경남 경선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북에서 표 주면 수도권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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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3시35분께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정동영 후보는 지난 30일 경남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과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정책 대결'의 장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 날도 선거인단에게 이인제, 노무현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뒤 '경선 지킴이'인 본인에게도 박수를 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이 밀려나는 등 여론조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애초 7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이 중도에 사퇴해 (내가) 꼴찌 아닌 꼴찌가 됐다"며 "후반전에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 테니 도와달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인단 여러분은) 정동영을 끌어주긴 끌어주어야 하겠는데 표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고민이 될 것"이라며 "정동영이 전북에서 살아나면 대구, 인천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많은 표가 나온다"고 말하는 등 '수도권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 후보의 전북이 출신지임에도 불구하고, 연설 도중 지역 연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도, 세 후보 가운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인제 "이념은 뼈와 피 속에 박혀 권력 잡으면 본색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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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3시20분께 연설자로 나선 이인제 후보는 15분 간의 연설 시간 대부분을 노무현 후보의 이념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집중하는 등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를 두고 <오마이뉴스> 생중계 해설을 맡은 유창선 박사는 "이인제 후보의 오늘 연설은 지금까지의 '노 후보 공격을 집대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전라북도와 논두렁 하나로 인접한 충청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가난한 농부의 아내로 평생을 살아온 어머니로부터 배운 용기가 내 정치의 원동력"이라며 예의 연설 때처럼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노무현 후보를 겨냥해 "한 인간의 사상이나 이념은 뼛속에 남아 있고 핏속에 흐르고 있어 어떻게 하더라도 권력을 잡으면 본색이 드러난다"며 "그래서 후보에 대한 노선을 검증해야 하며 이를 '색깔론'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어떤 후보는 불법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선동했고, 재벌을 해체해서 재벌 대주주의 주식을 노동자들에게 분배하자고 주장했다"며 "이는 가장 급진적인 좌파적인 성격인 민주노동당의 강령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색깔론'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 후보는 "영남후보론이 무엇이냐. 그것은 길이 아니"라며 "허구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부장관, 민선 도지사를 거친 이인제는 지난 (97년) 대선 때 이미 낱낱이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무현 "당과 대통령을 흔들지 말고 차라리 노무현을 흔들어라"

클릭! 노 후보 연설 전문 보기

▲ 노무현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3시5분께 첫 연설자로 나선 노무현 후보는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불의와 맞서 원칙을 지킨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을 겨냥해 "흔들려면 노무현을 흔들지, 왜 당과 대통령을 흔드느냐"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이회창 대세론에 시달려왔지만, 지금 우리는 이기고 있다"며 "이 희망을 여기에서 멈출 것인지, 이 희망을 살려서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인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군사정권과 맞서 싸웠고 억울하게 박해받는 이웃들을 위해 싸웠다"며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금배지에 연연해하지 않고 원칙과 정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최대의 계보에서 한 사람을 밀어주었는데도 2등밖에 못했다"며 "지금 광주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음모론'을 내세워 흔들어야 되겠느냐"고 밝혀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을 반격했다.

이어 노 후보는 "한두 개의 문구를 갖고 사상검증을 하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수구언론이 써먹는 방법"이라며 "흔들려면 노무현을 흔들지, 왜 당과 대통령을 흔드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2신 대체: 오후 2시50분> 세 후보 지지자들 연호도 3인 3색

노사모 회원이 중심이 된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는 '노무현 짱', 주로 40-50대 여성들로 구성된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이 외치는 연호는 '이인제 대통령',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은 '멋진 정동영'을 외쳤다.

이인제-노무현 지지자 실랑이 벌여

오후 4시5분께 이인제 후보를 마지막으로 연설이 모두 끝나자, 이 후보와 노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인단을 상대로 표를 호소하는 가운데, 두 후보 지지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실랑이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후보쪽 지지자가 "왜 이회창과의 여론조사를 여기서 들고 난리냐"며 흥분하면서 연호를 외치는 노사모 회원에게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보쪽 풍물패들이 꽹과리 등을 치며 "전북사람 이인제" 연호를 외치는 것에 대해 노사모 회원들은 29일자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노무현 52.3% 이회창 35.2%' 플래카드를 들고 "얼쑤"로 응수한 것이 발단이 된 것.

두 후보쪽 지지자들은 "떴다 떴다 이인제!"와 "떴다 떴다 노무현!" 등 동요 '비행기'를 개사해 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실랑이는 주변 사진기자들이 촬영을 하면서 진정됐다. / 강성관 기자
낮 12시 20분께부터 이인제 후보쪽 지지자 20여 명은 꽹과리 등을 치며 사물놀이를 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들은 주변에 있는 이 후보쪽 지지자들과 함께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이들 사물놀이패는 '이제는 안정 속의 개혁이다' 등의 깃발을 들어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익산실내체육관 안에 걸려 있는 이인제 후보쪽 현수막에는 '중도개혁 이인제'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전용학 의원은 "노무현은 급진 개혁자이고 이인제는 중도 개혁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인제 팬클럽인 '인사모' 회원들은 'IJ 사랑해요'라는 문구가 박힌 녹색 손수건을 흔들며 이인제 대통령을 연호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체육관 입구에 선거인단 신분확인을 위한 출입문을 한 곳밖에 두지 않아 선거인단의 출입이 늦어지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체육관 실내는 반도 차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선거인단을 들여보낸 후에 시민들의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경선이 이뤄지는 이번 익산실내체육관은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날씨 또한 좋지 않아 투표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경선을 전주가 아닌 익산에서 하는 것에 대해 선관위쪽은 "전주실내 체육관이 프로농구 대회 진행 때문에 부득이하게 익산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육관 입구에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신계륜·이규정·박상희·추미애 의원 등의 지지자들이 선거인단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행사 전 익산체육관 앞에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후보 지지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식전 행사 애초보다 늦게 오후 2시부터 시작

전북 경선이 열리는 익산실내체육관에 선거인단이 아직 많이 모이지 않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오늘 식전 행사는 애초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이에 따라 <오마이뉴스>의 생중계도 예고한 것보다 늦은 오후 1시55분부터 시작됐다.

한나라당의 '노무현 죽이기'

한나라당의 '노무현 때리기'는 31일에도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교언영색 말 바꾸기 사례'라는 자료를 통해 노 고문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재벌' '사회변혁' '준법' '노동자' '지향점' '신당창당' '언론탄압' '영남후보' '정계개편' 등을 주제로 노 고문에 대한 사상검증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측 유종필 언론특보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죽이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 특보는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총재가 노 후보에게 크게 뒤지자 놀란 나머지 내놓은 고육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 특보는 또 "한나라당은 남의 당 사정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집안사정이 복잡하다"면서 "빌라게이트와 손녀딸 미국 원정 출산 및 이중 국적 문제는 이 총재에게 발등의 불이며 이 총재는 나라를 다스리기 이전에 수신제가부터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공희정 기자
익산시 문화원 소속 풍물패라고 밝힌 20여 명이 익산 실내체육관 정문 앞에서 '인사모' 표찰과 '이제는 안정 속의 개혁'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인제 후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그냥 자원봉사활동 하러 왔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또한 이 후보쪽 선거운동원 3명은 '나라를 구합시다, 이인제를 도웁시다'라고 적힌 모금상자를 들고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을 '광주시민 자원봉사단'이라고 소개하며 노풍이 일어난 진원지인 '광주' 출신임을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가장 먼저 익산체육관에 도착했다. 정 후보는 낮 12시 50분께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오늘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자, "잘 될 겁니다"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연설 순서는 노무현·이인제·정동영 후보 순이다.

▲ 31일 민주당 전북 경선이 열리는 익산실내체육관 앞.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낮 12시30분> 전체 득표 1위와 투표율이 초미의 관심

"아이고 내 새끼 고향에 왔나."
"광주에 이어 전북에도 '노풍(盧風)'은 분다"
"민주당은 중도개혁을 원한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김제지구당을 없앤다." 이인제 후보 쪽에서 기자들에게 전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 쪽에서 김제 지구당에 전화를 걸어 폭언과 함께 다음 이야기를 했다는 것.

실제 노무현 후보와 김제 지구당 사이에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 지난 전북 7개 지구당 순방 당시 대부분 50-70여 명이 참석했던 것에 반해 김제 지구당에는 5명만이 모여 있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쪽 김관수 조직실장은 김제 지구당 사무국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고 5명만이 참석한 이유를 물었다.

이인제 후보 쪽에서는 "어떻게 공당의 후보가 지구당을 없애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고, 노무현 후보쪽 김관수 조직실장은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제 지구당을 없애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박수원 기자
31일 민주당 전북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인제·노무현·정동영 후보 간의 각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득표에서 이 후보에게 445표를 뒤지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역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30일 경남 경선에서의 투표율이 지금까지 최저인 57.1%로 나타나 전북에서의 투표율이 어느 정도가 될 지도 관심사다.

전북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2975명 가운데 70%가 투표를 한다고 했을 때 노 후보가 이 후보와 23%의 간격을 벌인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 후보가 1위를 한다고 해도 이 후보와 근소한 차이라면 전체 득표 순위를 역전시키지는 못한다.

다만, 강원·경남에 이어 노 후보가 전북에서도 3연속 1위를 차지한다면 전체 득표 1위와 관계없이 충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아 '노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 진영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31일 "우리는 굳이 전북지역 경선에서 전체 득표를 뒤집고 싶지 않다"며 "사이좋게 함께 가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전주 덕진구가 지역구이고, 전북 순창이 고향인 정동영 후보는 전북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선두 다툼까지 예상된다. 특히 정 후보는 "차기를 위해서라도 전북에서 표를 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어 정 후보의 '씨앗론'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 후보가 1위는 아니더라도 2위가 된다면 이인제 후보가 처음으로 '꼴찌'를 하는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 진영의 김현종 공보특보는 "1등을 자신한다"며 "지역에서도 이번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라도 지역 인물을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도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필마단기'의 선거운동을 펼치며 노 후보의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 후보는 승패에 연연해하지 않고 노 후보의 '이념 검증'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이 후보 진영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미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승부를 초월했다"며 "다만 급진 좌파적인 노무현 후보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특보는 또 "이는 당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노 후보의 인기영합주의와 페론식 사고는 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초 전북지역 경선은 전주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전주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가 진행되는 관계로 민주당은 부득이하게 익산으로 옮겨 행사를 치르게 됐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전주 등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에서 장소가 익산으로 옮겨지면서 전북 경선도 경남에 이어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각 후보 진영은 이런 낮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어떠한 유·불리로 작용하게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 31일 민주당 전북 경선을 생중계 하고 있는 최경준 기자(왼쪽)와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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