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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6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장애인 200여명이 오이도역 장애인리프트 추락참사 진상규명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다 연행되었다.

지체장애인협회와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회의가 주축으로 조직된 오이도역장애인수직리프트추락참사대책위원회(오이도역 대책위)는 약 1시간 집회를 진행하고 난 이후, 서울역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1호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 철도청장 사퇴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국무총리 면담거절을 규탄하였다.

그러던 중에 노들 장애인야학 학생들과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연세대 게르니카 소속 학생들이 철로로 내려가 약 40분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에 지하철 운행이 급히 정지되었고, 무리한 해산 과정에서 선로에 드러누웠던 한 여성장애인(35. 지체장애 2급)의 옷이 찢기고 어깨와 복부를 전경에 의해 얻어 맞았다.

집회전 오이도역 대책위는 국무총리실로 찾아가 국가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을 요구하며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실무부서인 철도청 관계자는 대책위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며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지침을 구성해야 할 산업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이도역 대책위 관계자들은 "최근에 김대중 대통령이 금연을 강조한 것을 두고, 가장 안전해야할 장애인 승강기가 추락하여 장애인 두분이 죽고 다쳤는데 말 한마디 언급도 없이 면담까지 거절한 것에 울분을 참지 못하면서 장애인이 담배만도 못하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교장은 정부와 관계부처가 장애인 이동권과 안전을 보장하는 책임있는 행정은 도외시 한채, 장애인이 한달에 5번 평균적으로 외출한다는 기만적인 통계조사만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장애인이 한달에 5번 외출한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버젓이 제시하는 정부와 관계부처의 처사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제 해산되었던 오이도 대책위는 다시 서울역 장애인승강기로 지상으로 올라와 정리 집회를 진행하던 중에 전투경찰이 사전예고 없이 진압해와 노들 장애인야학 교장 박경석씨가 크게 다치고 그의 휠체어가 전파되었다.

오후 7시 현재 장애인 300여명이 전경차에 실려 연행되었다. 마포 경찰서에 14명, 남대문서 11명, 중부서 7명등 나뉘어져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마포경찰서에는 장애인들에게 편의시설도 없는 3층까지 올라가서 조사를 받으라고 하자 장애인들은 짐짝처럼 올라갈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한 연행과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반 뉴스에서는 자진 해산으로 보도되어 관계당국이 여론을 의식하여 기만적으로 연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철로에 들어갔던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정리집회 와중에 갑자기 덮친 전경으로 인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으며 철로농성에 참가하지 않고 정리 집회에 참가했던 일부 시민들도 연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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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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