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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3년 6월 네이버 '지식in'에 올려진 '해병대 vs 특전사' 비교 질문에 3년 동안 댓글이 300개 가까이 달렸다.

해병대와 특전사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 2003년에 시작된 이 전쟁은 3년 동안 이어졌다. 특이하게도 전장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문답 코너인 '지식in'. 이 곳에 올려진 단순한 질문 하나가 싸움의 불씨가 됐다. 인터넷상에서 맞붙은 두 라이벌, 해병대와 특전사는 각자의 '명예'를 걸고 지금까지 끈질기게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3년 6월 26일 네이버 지식in에는 '해병대와 특전사 가운데 어디를 가야 하나?'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아이디 'cutejsj'가 작성한 이 질문의 요지는 "해병대와 특전사는 사회에서든 언론에서든 항상 비교가 되는 부대인데,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 어디를 선택해야 할 지 조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질문자 'cutejsj'는 해병대와 특전사 등을 지원하려는 이유에 대해 '멋을 원한다', '성격을 바꾸고자 한다', '수영과 스키를 배우고 낙하산을 타보구 싶다', '깡과 악을 원한다', '전우회 활동을 하고 싶다', '뼈가 부러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등 15가지를 꼽았다.

이 질문이 올려진 지 한달 후쯤인 2003년 7월 22일 "특전사는 제대 후 6명 이상이 모이면 헌병들이 와서 잡아 간다네요;;"라는 댓글이 처음 붙은 뒤 5월 9일 현재까지 모두 294건의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평균 한 달에 13건, 이삼일에 한 건 가량의 댓글이 달린 셈이다. 집중적인 댓글 세례를 받는 '성지순례'식의 기사가 아닌, 지식검색의 질문에 네티즌이 지속적으로 뜨겁게 반응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ejhshine
2004-01-14 14:51 특전사와 해병대의 문화가 다르다는 비유 하나 더!! 나는 해병전우회에 나가고 있는데 거기서 3기 선임을 만났습니다. (해병대 1기는 입대 2주일 차이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이 적지만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mooshiro
2004-01-15 22:13 위에 님이 진정 47인지 모르겠으나, 왜 그리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 글을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님이 해병대 기갑인지, 포병인지, 보병 출신인진 모르겠으나 아직도 해병이 무슨 특수부대인 것처럼 말씀하시는게 정말...

ejhshine
2004-01-16 09:15 말꼬리를 달고보니 재미가 쏠쏠하군요. 무시로님이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신 것 감사히 생각합니다. 58년 개띠에 1979년 4월 해병에 입대한 377기 맞구요. 철부지 어린 아이 같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mooshiro
2004-01-16 13:28 우와 벌써 답변이~~~^^;;; 해병대를 제가 모르면 기갑, 포병, 보병으로 구분했겠습니까? 보병도 기습, 유격, 공수, 특수수색대대로 나눠지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군대 홍보용으로 특수수색대의 훈련 내용을...


▲ 네이버 지식in '해병대 vs 특전사' 질문에 달린 댓글.

'해병대와 특전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은 이처럼 제대한 OB들의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졌다. 아이디 'ejhshine'과 'mooshiro'의 논쟁처럼, 댓글 공간이 때로는 채팅창처럼 맞장토론을 벌이는 곳으로 활용됐다.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상대방에 비해 자기네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극해 '감정 싸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nonstop0617
2004-03-06 00:34 특수부대는 개나 소나 들어가는 곳도 아니고.. 개나 소나 훈련 못 받습니다. 신검 1급도 들어가서 힘들어서 포기하는 곳이 특수부대 훈련입니다.. 과연 아무나 받을수 있을까요?

crossyohan
2004-04-08 21:59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은 꿇지 않으리 악~!악~!악~! 최강 해병 화이팅!!


'해병대 vs 특전사' 댓글 논쟁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무용담이다. 특히 군대 안에서가 아닌 밖에서의 '전투력'을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대목은 흔히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안주삼는 '군대 이야기'의 축소판이다. 그런 탓에 누구도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기 힘들지만, 누구도 그걸 진지하게 문제 삼지는 않는다. 게임과 같은 속성을 지닌 '이빨 싸움'이란 점을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nonstop0617
2004-04-25 18:59 ^^ 휴가 나와서 술 처먹다가 깽판 부리다 괜히 특전사한테 시비 걸어서 두드려 맞는 해병대가 힘들까 ? 특전사가 힘들까? ㅋㅋㅋ

crossyohan
2004-04-25 20:10 오우 절대 그런일은 없을 것이오 ㅋㅋㅋ 특전사가 두드려 맞았음 두드려 맞았지 패는 일은 없을 것이오. ㅋㅋㅋ


댓글 논쟁의 감초 역할을 하는 '훈수꾼'들의 '염장 지르기'도 볼만한 구경거리다. 마치 어렸을 때 친구와 싸우다 '용용 죽겠지, 뿔났지'하며 혓바닥을 낼름 내미는 식의 비꼬기 말이다. 이같은 훈수는 심각하게 싸우는 사람들의 '전투력'을 상실하게 만들기도 하고, 화를 북돋워 더욱 심각한 논쟁으로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는 묘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yadone01
2004-07-22 08:57 난 사정상 군대 못간 공익이다... 해병이던 특전사던 간에 이런 데서 욕하면서 싸우는 꼬라지 보니깐 군대 못간 게 자랑스럽다... 공익만세 ↖(-_-)↗

eoqudtkdl
2004-07-22 10:15 전쟁나면 나라나 지켜, 놀고들 있지 말고.

apelqjf1
2004-07-22 12:05 솔직히 과고랑 외고랑 따지는 것 같네요... 과고랑 외고... 둘다 뛰어나지만 과고가 좀더 뛰어나죠... 해병대는 숫자도 특전사에 비해 3배 정도 많고 인원이 많은 만큼 장비도 더 좋겠지만... 특전사가 소수 정예가 아닐런지요.. 아무래도 둘이 붙으면 해병대가 이기겠지만.. 1:1로 붙으면 특전사가 이길 것 같습니다 소수정예이니까요.

dew416
2004-07-22 21:30 뭡니까 이게~~~~ 둘다 나빠요... (이상 블랑카였습니다)

onelov2e
2004-07-22 22:29 솔직히 나 면젠데 부러우면 추천~!

r2270360
2005-03-06 18:01 우와 이 글 보는데 아주 눈 빠지는 줄 알았네.... 무슨 미군하고 이라크군인들이 싸우는것 같고만. 특전사나 해병대나 한국 군인 아닌가? 하여간 재미있다... 심심했는데... 무협소설보다 더 재미있네.


'꿩 잡는 게 매'라고 하듯이 비아냥대는 훈수꾼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무기 가운데 하나는 양시양비론의 계몽성 댓글이다. 시비를 걸려는데 상대방이 진지하게 나오면 약 올리려는 사람이 더 약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east855
2004-07-25 15:51 멋을 원하신다고요. 해병대나 특전사 분들 보면 일단 막연히 멋있어 보이겠죠.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그런 멋을 갖기 위해서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훈련들을 참고 이겨내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론 해병대에 가시는 분들 중에선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를 종교 이상으로 생각하고 몇 년을 기다렸다 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탈락되면 될 때까지 지원하시는 분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특전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님은 검은 베레가 그저 막연히 멋있어 보이십니까. 특전사 가시는 분들한테는 그냥 멋이 아닙니다. '조용한 자부심'입니다. 그 자부심을 얻기 위해서 임관 전에는 몸이 다쳐도 퇴교 당할까봐 참고 또 참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체력 테스트를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들도 수두룩합니다. 매일같이 운동만 하고 남들 놀 때 운동해서 체력 테스트 받아도 떨어지는 분들 역시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다시 지원합니다. 님은 그럴 자신있으십니까 그만큼 해병대나 특전사를 사랑하십니까.


'해병대 vs 특전사' 댓글 논쟁은 지난 4월 16일 아이디 'milklju'가 올린 "복장 면에서는 특전사가 좀 멋있다고 생각하긴하나 해병대의 각 잡은 모자 또한 위압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마지막으로 3주 넘게 '휴전'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매월 댓글이 올라온 전례에 비쳐볼 때 그 휴전도 그리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vs 특전사 "안 되면 되게 하라!"

ⓒ해병대 홈페이지/네이버 포토앨범

다음은 네이버 백과사전에 실린 해병대 소개와 '대한민국 공수특전단 검은베레'에 실린 특전사에 대한 소개 글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해군육전대라고도 불리는 해병대는 해상과 육상의 양면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편성되고 훈련된 해군의 육상전투 부대다. 근대적인 해병대는 1664년 영국에서 해군 보병대라고도 할 수 있는 성격의 부대를 창설해 제도화한 것을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해병대는 미국의 해병대(Marine Corps)라 할 수 있다.

해병대는 원래 함선에 승선하여 포(砲)의 조작, 함대경찰 업무, 적 함선의 검색과 나포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그것은 해군이 전함을 주력으로 하는 포격전을 주전투 수단으로 삼던 시대의 일이고, 최근에는 주로 상륙 작전에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병력도 증가되어 있고, 해병대 전용의 항공대를 비롯하여 보병부대 외에 포병이나 기갑 등의 화력지원부대와 상륙작전의 지원을 위한 전용 해군부대까지 두고 있다.

한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경남 진해의 덕산(德山) 비행장에서, 일본군이 남긴 빈약한 장비와 300여 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창설되었고, 6 ·25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진주 ·제주 등지의 공비토벌 작전에 육상부대로서 참가했다. 전쟁 중에는 크게 발전하여 미국의 제1 해병사단 병력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였으며, 이 밖에도 30여 개 지구에서 많은 전투에 참가해 용맹을 떨쳤다.

특전사는 예전에는 공수부대라고 불려졌으나 근래부터는 공수특전단 혹은 특수전사령부(이하 특전사)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특전사의 주요 임무가 공중 침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수부대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이며, 70년대 그리고 80년대초 까지도 '특전사' 보다는 '공수부대'라 불리워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58년 4월 1일 대한민국 군대에 특전부대가 창설된 이래 4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절대충성, 절대복종'이란 특전 정신 아래 '검은베레'의 투혼을 불사르면서 하늘과 땅, 바다에서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부대 신조와 충성, 명예, 단결의 특전훈(訓)을 기조로 맹훈련을 거듭함으로써 어느덧 세계 최고, 최강의 '전천후 만능부대'로 발전하여 명실공히 적이 가장 두려워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부대로 자리매김되었다.

이러한 특전부대의 영광된 발자취 뒤에는 선배 특전 전우들의 피와 땀이 스며 있으며, 특전인의 가슴속에 면면이 이어져 오늘의 '특전혼(特戰魂)'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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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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