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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11시경 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건물이 진동하는 걸 느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느꼈으나 진동은 계속 되었고 곧 지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3층 방안에 같이 있던 40여명은 이구동성 "지진이다" 하며 술렁거리기 시작하였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내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는데 실제 지진을 느끼기는 40평생 처음이었던 것이다. 계속 되는 진동은 건물을 점차 크게 흔들고 이윽고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 건물은 안전한가? 만일 무너진다면 나는 살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은….'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니 지진해일은… 그리고 여진은….'
'내가 잘못되면….'

정말 짧은 시간에 공포와 아울러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 후 진동은 멈추었지만 옆 건물 1층 가정집 수영장에 고인 물은 출렁거리고 있었다.

보도에서는 ‘20초’라고 하였는데 실제 느껴보니 그 시간이 매우 길게 여겨졌고 무엇보다 무서운 지진 피해에 대한 공포감을 알기에 충분하였다.

일행 중 "시마네현에 지진이 난거야! 고얀 놈들…" 하여 웃어넘기긴 하였지만 대부분 지진의 위력을 느낀 모습들이었다.

웃어넘긴 이른바 '시마네현발 지진'(실제는 후쿠오카). 독도 문제로 기고만장한 시마네현과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공포와 불안은 사람들을 겸손케 하고도 남을 것 같 것만 자신들의 과오를 숨겨가며 이웃나라 섬을 자기들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 사람들은 지진에도 무감각하진 않으련만….

지진… 그 무서움… 우리를 돌아보게 하기엔 충분한 괴력이었다.

덧붙이는 글 | 지진을 느낀 곳은 경남 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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