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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송수경 기자)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로템이 관리직 을 대상으로 초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강도높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최근 전격 단행된 사장단 인사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로템은 전체 관리직 약 1천400명(6급∼부장급) 가운데 40% 가량의 인원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지난 13일 과장급 이상 관리직 전체를 대상으로 사표를 받아 구조조정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정순원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 사장을 로템 사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일주일만인 12일 정사장을 로템 및 위아 대표이사 부회장 겸직으로 승진하고 김평기 위아 사장을 로템, 위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했다.

최고 경영진 진용 재정비에 뒤이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방만한 경영에 대한 대수술을 통해 로템을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최근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내 로템 사무실을 방문, 직접 임원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구조조정 및 영업 활성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9년 7월 현대정공(현대모비스),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을 통합, '빅딜 1호'로 출범한 로템(당시 한국철도차량)은 지난 2001년 10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됐으며 99년과 2000년 잇단 적자로 1천억원대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뒤 200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해소했으나 올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서 올해 200억-3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고속철도(KTX) 사업이 일단락된데다 해외 물량 수주도 지연되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로템은 최근 대우종합기계 방산 부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중도하차했었다.

로템의 총 종업원은 약 4천명 안팎이어서 다른 기업에 비해 관리직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로템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정순원 부회장과 김평기 사장을 중심으로 향후 지속적인 자구책 마련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며 조만간 조직개편도 단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장통'인 김 사장은 생산부문 품질경영 확대에, 정 부회장은 해외 영업 및 수 출 드라이브에 주력하게 된다.

그러나 통합법인 출범시와 현대차그룹 편입시에 이어 세번째인 이번 대규모 관리직 구조조정 단행으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되며 생산직 구조조정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노조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현재 회사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하는 곳은 로템이 유일하다"며 "부실경영에서 벗어나 회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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