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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 오마이뉴스 남소연
- GM대우는 최근 1조7000억원 대의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혔다. 투자 내용은 무엇인가. 자금조달을 어떻게 할 예정인가. 일부에서는 직접투자가 아니라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 투자라는 말도 있다.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가장 큰 의미는 그간 가지고 있지 않은 모델 2가지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그중 하나가 다목적 SUV인데 한국 내수시장에서 SUV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예전에 재정 상황이 어려워 SUV를 개발할 수 있는 투자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SUV를 개발해 내수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개척할 것이다. 또 대형차도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라고 보면 된다.

두번째로는 파워트레인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말하는 것이다. 최첨단 디젤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군산 기공식이 있었는데 군산 공장에서는 디젤 엔진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자동변속기를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 완성이 되면 보령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것이다. 부평 공장에 디자인 센터와 엔지니어링 센터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제조 분야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그래서 1조7000억 중에서 지금 말씀드린 세가지가 중요한 부분이고, 대부분이 한국에 쓰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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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사장 인터뷰 ①] "레조 리콜 소송... 다른 목적 지닌 듯"

"우리는 차량에 100% 자신하는데, 부정적 이미지 남아있어 고민"

- GM대우가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최근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이나 시승단을 공개 모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시승단 경쟁률이 3000:1 정도로 호응이 높은데, 시승에 참가한 소비자가 실제 차량 구입까지 연결이 되나.
"아직 (시승)캠페인 기간이 끝나지 않아 (실제 차량 구입까지 이어지는) 결과는 잘 모른다. 하지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가 홍보이기도 하지만, 우리 차에 대한 피드백(반응)을 알아보는 것도 목적이다. 이를 통해 다른 차를 개발할 때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소비자와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캠페인이 끝나면 차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연말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시승단 모집은 독특한 캠페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차 자체에 대한 기계적 특성에 대한 피드백도 받겠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사에 GM대우가 오래동안 남아있도록 하는 것도 목적이다.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에 회사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이번에 차를 몰아봄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계속 GM대우의 이름이 오르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사실 저와 영업, 마케팅 담당자들이 모여서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생산하는 차량에 대해 100% 자신을 하는데, 사람들이 아직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을 했었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생각을 냈고, 혁신적인 방법이어서 같이 해보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다."

- 시승단을 모집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받겠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 아닌가. 하지만 소비자들은 리콜이다 하면서 부정적 시각도 드러내고 있다. 딜레마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레조 리콜 문제가 있었고 냉각수와 관련해 마티즈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은 GM대우가 출범하기 전에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대우에서 현재 새로 만드는 차들은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엄격한 내구성 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대우차는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보게 되면 현대기아나 대우나 제품 불량률의 비율의 거의 비슷하다.

현재 우리가 목표하는 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차량보다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드리자는 것이고 이 분야에 있어 앞서 나가고자 한다. GM대우가 현재 만드는 차량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레조에 대한 리콜을 언급 했는데, 0.2% 밖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메르츠데스 벤츠나 렉서스도 리콜을 하지 않나. 세계의 어떤 자동차도 리콜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벤츠도 리콜, 세계 어떤 차도 리콜에 자유롭지 않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현대기아차의 강점은 뭐고, 국내 자동차는 어떤 단점이 있다고 보는가.
"우선 전반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 말씀드리면 한국차는 세계 어디 내놓아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우도 그렇지만 현대기아도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시다시피 해외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똑같은 차를 한국과 해외에서 만들 때 우리가 좀더 높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또 자동차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고 가격대도 낮다. 여기서 잘하는 기업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과거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과 비교할 때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기술투자에 대단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GM대우는 GM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기술력을 봤을 때 세계 최강자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 정도가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야 하고, 다음은 고용 비용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산비용을 현재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SUV 부분에서는 현대나 쌍용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차별화하면서 접근할 것인가.
"SUV 분야에서 현대기아와 쌍용자동차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후발주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달라야 한다. 우리는 차별화를 스타일에 두고 있다. 현대는 다소 기존 스타일(traditional)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혁신적인(innovative) 디자인을 도입해서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로 어필하고 싶다."

- 디자인 개발은 끝났나.
"이미 마무리 됐다. 2006년 초에 시판에 들어갈 것이다."

"과거 해고 노동자들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것"

- 얼마전 보도를 보니, 중국 시장에 마티즈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의 차가 시판됐던데.
"나도 봤지만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 부분 등을 포함해 모두 비교를 해봤는데 매우 유사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의 차량이지 않나. 중국에는 GM차이나가 있다. GM차이나가 복제 문제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지적재산권법은 다른 부분이 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 라일리 사장은 어떤 차를 타나.
"나는 매그너스, 부인은 칼로스를 타고 다닌다."

- 부평공장 같은 경우 과거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2002년 말 300명, 작년 말에 416명을 복직을 시켰다. 정리해고 이후 나머지 노동자들에 대한 복직 계획이 있는지.
"300명·416명도 맞지만, 그것은 오래된 자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총 800명 이상이 복직됐다. 1725명의 해고노동자 중에서 300∼400명 정도는 다시 돌아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가로 남은 인원이 400명 정도가 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분들에게 복직 기회를 줄 것이다. 노조에게도 얘기했다.

하반기에 여력이 남아있어 조금 더 복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평공장에서 SUV 차량을 생산할 때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복직 조건은 무엇인가. 정규직인가.
"정규직이다. 그리고 올해 노조와의 합의 하에 새롭게 신입 사원도 뽑았다. 청년실업 해소 차원도 있고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차원에서 채용을 했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의 평균연령도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국 노조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최근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에 노동계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강성 노조가 문제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제로 2년반 동안 경험을 해보니 어떤가.
"해외 투자가들은 신문을 통해 한국의 뉴스를 접하지 않나. 데모하는 사진을 보게 되면서 잘못된 인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한국의 노조는 다른 국가 노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조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GM대우도 노조와 문제가 없다. 회사 차원에서 노조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투자 계획이 있으면 먼저 노조에게 얘기를 해준다. 그리고 공동 목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노조 반응은 매우 호의적으로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우려를 가지고 있는 해외 투자가들이 직접 한국에 와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신문을 보지말고 직접 한국을 보게 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 틀렸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실 한국이든 다른 어떤 국가든 노조의 역할은 같다고 생각한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점은 다른 국가에서는 사측과의 협상이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편인데 한국에서는 밖에 나와서 표출하기 때문에 외국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게 된 것 같다."

- GM 대우차 소비자들에게 좀더 할 얘기가 있다면?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웃음) 한국에서의 GM대우에 대해 말하고 싶다. 대우가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GM대우 노동자들은 정말 유능하고 숙련된 기술, 직업 윤리를 가지고 있다.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회사가 회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반 동안 한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수출도 늘렸고 고용도 창출했다. 해외업체가 한국경제에 투자를 했을 때 이러한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이미지를 나름대로 GM대우가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기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근로자들이 GM대우를 성공적인 회사로 만든 것처럼, 우리가 한국 경제 내에서 GM대우가 가장 성공적인 한국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면 GM대우차를 몰아보지 않은 분이라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시승평가단 모집에 지원해 보면 GM대우차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제안이 있다면 내게 e-메일(nick.reilly@gm.com)을 보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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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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