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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한국군 파병 예상지역으로 논의되어온 이라크 모술지역에서 미군의 헬리콥터 두 대가 추락해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되었다.
미군측은 두 대의 블랙호크(UH-60 Black Hawk) 헬기가 추락했으며, 그 중 한 대는 로케트포에 의해서 격추되었다고 밝혔다. 로켓포에 의해 격추된 이 헬리콥터는 후미 날개부위를 공격당했다고 한 익명을 요구한 미군관리는 전했다.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한 이라크 경찰관에 따르면, 매복중이던 게릴라군이 순찰을 돌던 미군보병을 기습한 후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기습을 당한 헬리콥터는 로켓포를 피하려고 시도했으나 수초 후 연기를 뿜으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콥터는 민가지역으로 추락했으나 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미군들은 헬기 추락지역을 봉쇄한 채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추격된 미군의 헬기는 이달 들어 5대로 늘었다. 미군측의 이번 피해는 11월 2일 치누크(Chinook) 헬기가 바그다드에서 격추당해 16명의 사망자를 낸 후, 종전 이래 단일공격에 의한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다.
이번 공격은 26명의 사망자를 낸 12일 이탈리아군 총사령부 폭탄 테러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정부를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실제로 12일 공격 후 일본은 파병결정을 미루기로 입장을 선회했으며, 부시 행정부는 이 공격 이후 급증한 안팎의 압력으로 인해 조속히 이라크 국민에 의한 권력이양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공격은 다른 나라의 군대로 미군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고 이라크로부터 발을 빼려는 미 행정부의 전략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럼스펠드의 입장을 더욱 더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모술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모술을 비롯한 한국 파병예상지역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미국 측의 파병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던 일부언론과 파병찬성론자들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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