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한 시민과 열린우리당이 입수한 흑색유인물
ⓒ 오마이뉴스 이성규
'빨갱이 사위(노무현)가 대한민국에서 뭘 하려 했는가'라는 제목의 흑색 유인물이 전국에 걸쳐 집단적으로 살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흑색유인물에는 열린우리당의 총선 출마자인 이광재씨, 김근태 의원에 대해 노골적인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 이창동 문광부 장관, 정연주 KBS 사장 등에 대해서도 간첩혐의를 덧씌우고 있는 등 허위비방성 문구가 대거 담겨있다. 또한 탄핵반대 촛불시위가 북한 당국의 지령에 의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유인물은 유권자들이 잠들어 있을 시각인 이른 아침 아파트 우편함 등에 대거 꽂혀 있거나 직접 배포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살고 있다며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제보를 해온 한 시민은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데 우리아파트 한 개 동 우편함에 모두다 흑색선전물이 꽂혀있었다"고 전하며 '빨갱이 사위(노무현)가 대한민국에서 뭘 하려 했는가'라는 제목의 이 유인물 내용을 확인해줬다.

아파트 단지 · 대형빌딩 등에 집중 투입되고 있는 듯

이 제보자는 "2일 아침 집에서 6시40분에 나왔고 저녁에 들어갈 때는 없었다"면서 "그 사이에 꽂아놓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도 이와 동일한 흑색선전물이 전국에 걸쳐 집단적으로 배포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은 지난 2일 사이버뉴스24(www.cppc.or.kr), 멸공산악회, 자유수호연대 등 우익단체가 출처로 명기돼 있는 유인물을 공개하면서 검찰과 선관위가 진원지를 알아내고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출처로 명기돼 있는 사이버뉴스24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기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신 본부장은 ▲서울 동대문 ▲서울 서초동 ▲충북 충주시 ▲경기 의정부 ▲경북 영천 ▲강원 원주 ▲서울 영등포 ▲서울 서초 등 8개 지역에서 이러한 문구가 적힌 흑색유인물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신 본부장은 "흑색유인물의 발견 장소가 대중식당을 비롯해 대형빌딩, 아파트 단지, 노인정 등 매우 다양하며 심지어 한나라당 관계자 사무소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현 정부와 우리당에 대해 불만을 가진 어느 한 개인이나 단체의 단순소행이 아닌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세력이 개입된 현 정부와 우리당에 대한 음해공작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흑색유인물에 출처로 표시돼 있는 인터넷 뉴스사이트
ⓒ 오마이뉴스 이성규
열린우리당 "검찰·선관위 즉각 수사 착수하라" 요구

이어 신 본부장은 "검찰과 선관위가 이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수사당국의 엄중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관할 지역에서 이 유인물이 배포된 사실을 확인한 서울 영등포구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주로 김근태 의원, 강금실 법무장관, 노 대통령에 대한 내용만 있지 영등포 선거구 후보자 비방 내용은 아니었다"며 "전체적으로 외부에 나가면 선거에 영향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